'트럼프 극찬' 코로나19 치료물질, 임상시험 난항

'트럼프 극찬' 코로나19 치료물질, 임상시험 난항

실험대상자 부족·과다복용 문제 등…전문가 “효과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기사승인 2020-03-26 17:57:20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물약으로 언급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임상 시험들이 본격화됐지만 여러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A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 대학교의 전염병 전문의 데이비드 불웨어 박사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언급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임상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험은 총 두 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주로 의료 종사자들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두 번째 실험은 코로나19에 양성 판정을 받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감염 예방 목적뿐만 아니라 이미 감염된 사람들을 치료하는 목적으로서도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볼웨어 박사에 따르면 이 실험은 현재 실험 대상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볼웨어 박사는 첫 번째 단계에서 1500명의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FDA승인을 받은 이후 일주일 동안 불과 411명의 지원자들만이 모였다. 1500명의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는 2단계 실험 지원 현황은 더욱 더디다.

한편, 전문가들과 연구원들은 해당 약물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신중을 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약물을 통한 감염자들의 신속한 치료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킨을 사용하는 것은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으나, 해당 발언의 근거가 된 유일한 연구 자료는 프랑스의 코로나19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한 것에 불과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언급한 뒤 해당 약물을 이용한 약물 과다복용과 자가치료에 따른 문제들이 솟구치자, 볼웨어 박사는 과다 복용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

애리조나 주에서 한 부부가 클로로퀸 인산염이 들어있는 수조청소물질을 섭취한 뒤 남편은 사망했고 부인은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나이지리아에서도 클로로퀸 중독으로 2명이 사망했다.

이에 ABC뉴스 수석 의학전문가 제니퍼 애쉬턴 박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현재 테스트중인 약물들 중 한 종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사탕이 아니다” 라며 “일반 사람들은 함부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우리도 그것이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전혀 모른다”라고 경고했다.

볼웨어 박사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지만, 이것이 사람들에게 치료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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