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거세지면서 전 세계 스포츠 리그가 멈췄다. 리그 재개 시점을 점칠 수 없어 당장 관련 종사자들의 생계가 막막해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최근 집계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관련 스포츠산업체 피해조사’에 따르면 스포츠산업의 2월 평균 매출은 이미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인 업무’가 많은 회원권 판매 대행, 스포츠 교육, 스포츠 여행 등 서비스업 피해는 67.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포츠 여행업은 92.7% 급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스포츠산업실태조사(2018년)에 따르면 스포츠산업의 연매출 규모는 78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를 지탱하는 10만1207개 기업 중 10인 미만의 ‘영세업자’ 비율은 95.1%에 달한다. 작은 파도에도 버틸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프로 스포츠 리그가 멈추면서 이벤트‧응원단 등을 운영하던 업체들은 최근 치명상을 입었다. 매해 이맘때는 프로농구와 배구, 축구와 야구의 일정이 맞물려 가장 바쁠 시기이지만 일감이 없다. 관련 업무를 대행해오던 중소업체들은 빈사 상태에 빠졌다.
수도권 구단의 응원단을 보유한 한 업체는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던 때부터 이미 일이 끊겼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탄식했다.
수당 개념으로 수익을 얻는 심판, 캐디들도 생계가 막혔다.
프로축구의 경우 개막이 미뤄지면서 심판들은 3월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자영업 등 본업이 있는 심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온전히 심판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의 경우 눈앞이 캄캄해졌다. 캐디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부업으로 레슨 등을 하지 않고서야 수익을 얻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각 리그, 각 구단의 운영과 경비 등을 담당하는 수많은 대행사들의 처지는 말할 것도 없다.
해외 스포츠 리그도 곳곳에서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은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수익이 줄자 비 선수단 직원에 대한 일시 해고를 결정했다. 평소 지역사회의 다양한 연령, 분야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접점을 만들었던 뉴캐슬인 만큼 상당한 인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캐슬은 휴직과 관계없이 직원들에게 4월까지 임금 전액을 지급하지만, 이후에는 리그 재개 등의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한 사례도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는 선수단 전원이 인발 직원들의 급여를 100%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연봉 70% 삭감에 합의했다.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지금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급여 삭감에 기꺼이 나설 준비가 돼 있었다. 선수들은 클럽이 원할 때 언제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