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이탈리아 주춤...프랑스·스페인 확산 빨라져

‘유럽 코로나19’ 이탈리아 주춤...프랑스·스페인 확산 빨라져

기사승인 2020-04-01 11:32:33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유럽 전역으로 번진 코로나19가 유럽 내 진원지인 이탈리아에서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반면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확진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유럽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0만명을 돌파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유럽 내 확산의 진원지로 꼽힌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053명이 늘어난 10만5792명으로 집계돼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한 이래 최저치다. 누적 사망자 수는 837명(7.2%) 증가한 1만2428명으로 파악됐다.

스페인에서는 이날 하루 922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9만4417명으로 늘었다고 보건당국이 밝혔다. 사망자는 849명이 늘어난 8189명으로 집계돼 당국이 집계를 시작한 이후 일일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독일에서는 이날 129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6만8180명으로 늘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682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하루만 7578명이 확진받으며 누적 확진자는 5만212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499명이 늘어나 총 3523명이 됐다.

이외에도 영국(2만5150명), 스위스(1만6186명), 터키(1만3531명), 벨기에(1만2775명), 네덜란드 (1만2595명), 오스트리아(1만109명) 등 대다수 국가가 확진자 1만명을 넘겼다.

한편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정오 일제히 조기가 게양됐다. 수도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국 관청과 공공기관 등은 이날 일제히 조기를 게양하고 코로나19 희생자에 애도를 표했으며,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지며 묵념의 시간이 진행됐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로마 퀴리날레궁, 주세페 콘테 총리 집무실인 키지궁과 함께 바티칸 교황청도 조기를 내걸고 이탈리아 및 전 세계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번 전국적인 추모는 이탈리아에서도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시장이 처음 제안하고 다른 지자체장들이 동참하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전국의 공공기관과 기업체, 언론사 등도 뒤따랐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의료용 마스크와 장갑 등의 공급 부족 사태를 비판하며 현직 의사가 누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프랑스 남부 포메롤의 의사 알랭 콜롱비에(61)는 ‘총알받이’라고 적은 붕대를 이마와 팔에 찬 채 페이스북을 통해 누드 시위를 벌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마스크 구매와 각종 의약품 공급을 위해 40억 유로(약 5조3600억원)의 특별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히고, 연말까지 의료용 마스크 공급을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완전 독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내각회의를 주재했고,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면담한 코로나19 전문병원의 수석의사가 양성 판정을 받아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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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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