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경찰이 가상화폐거래소 압수수색을 통해 성착취 영상 제작,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했다.
서울경찰청은 6일 “지난달 가상화폐거래소 및 거래 대행업체 등 5곳을 압수수색해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한 뒤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가상화폐 관련 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박사방 유료회원이 특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입건된 10여명 중에는 30대가 가장 많고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중 여러 차례 송금한 사람도, 한 차례 송금한 사람도 있으며 금액도 제각각”이라며 “입건자는 더 추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수사를 진행하며 박사방에 참여한 닉네임 정보 1만 5000여건을 파악했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 다수의 유료회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범행에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와 유료회원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가상화폐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인원을, 또 19일에는 대행업체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하고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서 수사협조를 요청해 자료를 확보했다.
조씨 일당은 20만원, 70만원, 150만원 등 등급별 유료방 입장료를 주로 가상화폐 계좌를 통해 받아냈다. 특히 150만원짜리 고액방은 조씨가 “오피스텔과 안마방에 가지 않고도 평생 성행위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면서 회원들을 포섭해 적극적으로 성범죄에 가담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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