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림에 심한 잠꼬대, '노년 위협' 파킨슨병일까

손 떨림에 심한 잠꼬대, '노년 위협' 파킨슨병일까

4월11일 세계파킨슨병의 날 맞아 노년 건강 관리 주목

기사승인 2020-04-11 04:00:00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드라마 속 단골 질환으로 꼽히는 주요 퇴행성질환 피킨슨병. 치매와 더불어 노년의 일상을 위협하는 질환 중 하나다. 다행히 약물 치료나 수술 치료법의 발전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4월 11일, 세계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파킨슨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본다.

◇'노년의 질환' 파킨슨병, 손 떨리면 무조건 의심?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세포들이 서서히 사멸하면서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아쉽게도 파킨슨병의 완치법은 없다. 적절한 약물 치료,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관리 등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지난해 기준 12만 명을 넘어섰다. 10만 명 수준인 2015년과 비교하면 불과 4년 사이에 2만 여명 이상의 파킨슨병 환자가 증가한 셈이다. 흔히 '노년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50대 이하 중년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고 20~30대에서도 종종 발견되는 추세다. 

주요 증상은 손떨림이다. 떨림은 다양한 뇌 질환에서 발생하는데, 파킨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떨림은 편하게 안정된 자세를 취할 때만 떨림이 나타나는 안정시 떨림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만히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한쪽 손이 떨린다면 파킨슨병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특정 동작을 할 경우에만 손떨림이 발생하고, 가만히 안정된 자세를 취할 경우 떨림이 없다면 다른 뇌질환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 다양한 질환에서 떨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 진찰이 떨림의 원인을 밝히는데 필수적이다.  

파킨슨병의 또 다른 특징적 증상은 수면장애의 일종인 렘 수면장애다. 파킨슨병 환자 절반 이상에서 꿈을 실제 행동으로 표현하는 잠꼬대가 나타난다. 특히 밤에 잠꼬대가 있는 중년의 경우 잠꼬대가 없는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정상인은 렘 수면 동안 우리 몸의 근육 긴장도가 없어져서 꿈을 꾸어도 몸의 행동이 없는데, 파킨슨병 환자들은 렘 수면 동안 몸의 근육 긴장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서 꿈을 현실화하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헛손질을 하거나, 발로 걷어차거나, 침대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며 "파킨슨병 환자가 렘 수면 장애가 심할 경우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약, 늦게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

파킨슨병 주된 치료법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부족한 도파민성 약물을 공급하는 방법이다. 아쉽게도 완치법은 아직 없지만, 약물치료만으로 효과가 뛰어난 편이다.

일부에서는 파킨슨병 약을 되도록 늦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이나 한방요법에 의존하는 환자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치료법이다.

뇌에서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부족할 경우, 뇌 운동 회로를 포함한 연결 기능들의 장애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약물 복용을 하지 않고,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파킨슨병 증상을 개선시키고 꾸준한 운동을 하고 원활한 직장생활과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필요한 질환이다.

파킨슨병 약물은 평생 약물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마다 다양한 시점에 약효소진, 운동동요, 이상운동증과 같은 후기 운동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같은 합병증은 적절한 약물 처방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약물치료에 한계를 보일 경우 뇌심부자극수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파킨슨병 약은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한다. 파킨슨병 약물 중 핵심 약물인 레보도파는 식사할 때 섭취하는 단백질과 경쟁해서 약효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관리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 체조 등을 골고루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 E,가 많이 포함된 사과, 딸기, 귤, 오렌지, 키위 등의 과일과 양배추, 브로콜리, 녹색 채소도 많이 먹어야 한다.  기름을 제거한 양질의 닭가슴살이나 쇠고기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단백질은 레보도파 약효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는 레보도파 복용시간과 최소 1시간 이상 시간간격을 두고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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