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IAID 파우치 소장 “조치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 살릴 수”

美 NIAID 파우치 소장 “조치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 살릴 수”

기사승인 2020-04-13 13:59:29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발병 완화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사진)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12일(현지시간) 이 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월 보건당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직접 위험성을 보고받고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등 초기 늑장 대응 논란이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핵심멤버로부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3월 중순이 아닌 2월에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택 대피 명령이 시행됐다면 사람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만약 진행 중인 프로세스가 있었고 더 일찍 완화(조치)를 시작했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명백히 아무도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한 결정에 들어가는 것은 복잡하다”고 부연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나 당신이 옳다. 우리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바로 셧다운 했다면 조금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시 셧다운에 대한 많은 반발이 있었다”며 “우리는 순전히 보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통령에게) 권고를 하지만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어떨 때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라고 언급했다.

가을과 이른 겨울로 들어가면서 (발병의) 재발을 볼 가능성은 항상 있다는 경고도 거듭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언제 해제되기 시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 “나는 그것이 적어도 어떤 면에서는 아마 다음 달에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별로 발병 상황에 따라 점진적 또는 단계적인 재개를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발병 상황 및 전망과 관련, 자신은 병원 입원율과 집중치료를 받는 환자 및 삽관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비율 감소를 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갖고 있다”고도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스티븐 한 국장도 ABC 방송 인터뷰에서 5월 1일이 경제를 재개할 좋은 목표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목표이고, 분명히 우리는 그 목표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것을 말할 수 있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본다. 모델들은 우리가 정점에 매우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조기 정상화에 대한 반대의견도 많다.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의 크리스토퍼 머리 소장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5월 1일 경제 활동을 재개한다면 제2의 물결(second wave)이 7월이나 8월에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리 소장은 발병이 최고조에 달한 것처럼 보이는 캘리포니아, 워싱턴과 같은 주도 접촉자 추적조사와 검사의 효과를 보장하려면 정점 이후 몇 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일부 주가 5월 중순까지 경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재개 이전에 주와 주 사이의(interstate) 여행과 무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IHME의 보고서는 백악관이 지난달 31일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 연장 당시 거론한 10만∼24만명 사망 예측모델의 주요 출처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톰 잉글스비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 국장도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여러 사례에서 발병이 더 늘지 않는 ‘정체기’ 근처 국면에 있다”면서도 “5월 1일 문을 여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밝혔고, 민주당 소속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CBS 방송에 “만약 우리가 그 조치들을 바꾸거나 너무 빨리 회복하기 시작한다면 불에 휘발유를 뿌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두렵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ABC 방송 인터뷰에서 주 정부의 규제 완화 시기와 관련, “문제는 얼마나 빨리 충분한 검사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인위적인 시한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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