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5년 전 ‘전쟁보다 바이러스 위험’ 예견

빌 게이츠, 5년 전 ‘전쟁보다 바이러스 위험’ 예견

기사승인 2020-04-14 11:45:43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의 5년 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전쟁보다 위험하다고 한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자택에서 미국 NBC 방송의 ‘엘런 드제너러스쇼’의 드제너러스와 화상 인터뷰 통해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13일(현지시간) dpa통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드제너러스는 “당신은 이것(코로나19)을 예견했다”며 “당신은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매우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떤가”라고 물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게이츠 이사장은 2015년 세계적인 지식 콘퍼런스인 테드(TED) 강연에서 “만일 향후 몇십년 내 1천만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전쟁보다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리는 핵 억지를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했지만 전염병을 막는 시스템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다음번 전염병에 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게이츠는 “2015년 강연의 목표는 정부가 다음번 전염병에 대비한 작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며 ”우리가 진단을 매우 빨리하고 약, 심지어 백신도 매우 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던 것이다. 그 모든 일을 지금보다는 엄청나게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뜻 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5년간 자신과 부인인 멀린다가 재단을 통해 전염병에 대비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그간 에볼라 등의 퇴치를 위해 기부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했다.

게이츠는 이날 한국과 중국 등의 코로나19 대응을 언급하면서 엄격한 격리 이행과 효과적인 검진 시스템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효능 95% 이상의 획기적인 백신이나 치료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며, 전문가들의 전망처럼 18개월 안에는 그러한 해결책이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이번 일은 너무나 극적이라 우리의 삶과 경제를 재설정하고 너무나 많은 비극을 초래했다”며 “나는 우리가 이번 일을 겪으면서 다음번 전염병의 가능성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고 그에 대비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우리는 이번 일을 함께하고 있고 우리가 공동체와 국가, 세계 속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상기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빌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및 백신개발 관련 통화를 진행했다. 당시 게이츠 이사장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도력을 보여줬고, 저도 한국의 대응을 보고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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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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