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TK지역 24석 쓸어담아…무소속 홍준표에 수성을 내줘(종합)

통합당, TK지역 24석 쓸어담아…무소속 홍준표에 수성을 내줘(종합)

기사승인 2020-04-16 02:54:58

[대구·경북=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이변은 없었다. '종로대첩'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15총선 공식 선거 기간 막판 포항을 찾아 세몰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보수텃밭 TK(대구·경북)지역에서는 ‘미래통합당=당선’이라는 공식은 깨지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6일 오전 2시 30분 현재 TK지역구 25석 중 수성을을 제외한 24석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수성을은 개표율 90.87%가 진행된 가운데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3만6798표(38.94%)를 받아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는 3만4244표(36.24%)에 머물렀다.

홍 후보의 여의도 입성은 지난 2018년 6월 당 대표로 진두지휘했던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이다.

특히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홍 후보는 복당 후 당권싸움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난 1월 고향인 밀양에서 출마를 선언했으나, 당에서 서울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경남 험지에 가겠다"며 양산을로 선회했다. 하지만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하고 지난달 12일 대구 수성을에 출마를 강행했다.

4선 현역의원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수성갑의 경우, 당초 여론조사 예측에서는 오차범위내 경합으로 나타났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주호영 후보의 압승이었다.

주 후보는 득표율 60.8%로 38.3%에 그친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눌렀다. 개표율은 88.8%이다.

현역의원 중 통합당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선 정태옥, 곽대훈 후보는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다.

정 후보의 지역구인 북구갑은 통합당 양금희 후보가 50.5%로 1위에 올랐고, 곽 후보의 지역구인 달서갑 역시 통합당 홍석준 후보가 58.3%의 지지를 받아 승리했다.

이밖에 통합당 중남구 곽상도 후보, 동구갑 류성걸 후보, 동구을 강대식 후보, 서구 김상훈 후보, 북구을 김승수 후보, 달서을 윤재옥 후보, 달서병 김용판 후보, 달성 추경호 후보 모두 막판 약진을 노렸던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여의도행을 확정지었다.

모두 13석이 걸린 경북지역은 통합당이 싹쓸이했다.

김천과 안동·예천, 구미갑, 영주·영양·봉화·울진, 경산 등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천에선 통합당 송언석 후보가 75.7%의 득표율로 민주당 배영애(19.9%) 후보를 큰 표차로 눌렀다.

개표율 99.8%가 진행된 안동·예천에선 통합당 김형동 후보가 47.1%의 득표를 얻어 26.1%에 그친 이삼걸 후보를 이겼다.

구미갑 역시 99.9%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통합당 구자근 후보가 65.5%로 김철호(31.5%) 후보를 누르고 국회 입성을 눈 앞에 뒀다.

영주·영양·봉화·울진은 통합당 박형수 후보가 55.8%의 지지를 받아 무소속 장윤석(21.8%) 후보를 30% 이상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에 쇄기를 박았다. 

영천·청도에선 통합당 이만희 후보가 득표율 64.6%로 민주당 정우동, 무소속 김장주를 가볍게 눌렀고 고령·성주·칠곡에서도 통합당 정희용 후보가 63.3%로 민주당 장세호 후보에 2배 이상 앞섰다.

상주·문경의 통합당 임이지 후보는 64.8%의 득표율로 민주당 정용운 후보를 제쳤다.

군위·의성·청송·영덕에선 통합당 김희국 후보가 79.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경산에서도 통합당 윤두현 후보가 64.9%로 금뱃지를 거머쥐었다.

포항북구는 통합당 김정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벌리며 여의도 재입성을 확정지었다. 포항남구울릉에서는 통합당 김병욱 후보가 56.3%의 득표율로 33.9%에 그치고 있는 민주당 허대만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공천파동'을 겪으며 기사회생했던 통합당 김석기 후보는 경주에서 53.7%의 득표율로 정종복 후보에 33% 포인트 앞서며 재선에 성공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텃밭' TK의 경우 정부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에 따른 실망감과 미래통합당이 내건 '정권심판' 그리고 '집권여당 견제' 구호에 보수표를 결집시키는 효과가 어느 선거때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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