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국내 e스포츠 시장을 향한 대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전 세계 프로 스포츠가 멈춘 가운데, e스포츠 시장만은 영향을 받지 않자 기업 마케팅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산하 e스포츠 전문기업 ‘T1’이 BMW그룹과 스폰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BMW가 국내 스포츠 구단과 스폰서십을 체결한 건 처음이다.
T1은 선수단 유니폼에 BMW 로고를 부착하고, BMW로부터 BMW X7 등 최신형 차량을 지원 받는다. 양사는 또한 인체공학적 게이밍 의자 등 선수 전용 제품 개발, 선수들의 동체 시력이나 반사 신경 등 행동 데이터 분석도 같이 추진할 예정이다.
옌스 티머 BMW 고객 브랜드 부문 수석 부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T1은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인기 게임단이다. 명성에 걸맞게 기업들의 관심도 크다. BMW에 앞서 올해만 나이키와 로지텍G, 클레브, 원스토어 등 국내외 약 10개 기업, 브랜드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불과 4개월 만에 지난해보다 5배 증가한 스폰서십 매출을 확보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롤) 챔피언스 코리아(LCK)’내 T1의 라이벌인 젠지e스포츠 역시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한국 공식 딜러사 한성자동차와 손을 잡았다. 두 기업은 선수 및 코치진 전용 차량 제공, 생중계 관전 행사 등을 통한 공동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e스포츠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e스포츠 시청자는 5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스폰서십, 중계권, 스트리밍 등을 포함한 시장 규모는 11억 달러(1조3500억원)로 예상된다.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LCK만 해도 평균 시청자가 지난해에 비해 8만 명 가까이 늘었다.
국내 e스포츠 시장의 경우 리그 수준에 비해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다음해부터 LCK가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프랜차이즈는 일정 가입비를 내는 대신 리그의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강등에 대한 위험도 없어 투자가 활성화된다는 장점도 있다. LCK와 함께 4대 리그로 분류되는 LPL(중국), LCS(북비), LEC(유럽) 등은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