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안 보냈다는데 美트럼프는 ‘친서’ 받았다?

북한은 안 보냈다는데 美트럼프는 ‘친서’ 받았다?

기사승인 2020-04-20 11:06:46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친서’로 때 아닌 논란을 만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한다. 알다시피 그들은 오랫동안 해왔다”며 “나는 최근 그에게서 좋은 서한을 받았다. 좋은 서한이었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이 미국의 정책에 맞서며 일련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인데 서한을 받은 시점이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부연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이라고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에게서 얼마 전 친서를 받고 이를 언급한 것일 거라는 추정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하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코로나19 대응 지원 및 북미관계 구상 등을 담은 친서를 보낸 사실을 북미 양측이 확인한 바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한 답신을 보낸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이어졌고 북미의 교착국면 타개에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한국시간으로 18일 저녁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따뜻한 편지가 왔다”며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했다고 전해 ‘김 위원장의 친서’는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발언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북한이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는 내용으로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반박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은 “우리는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지도부의 기도를 집중 분석해볼 계획”이라며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 삼아 꺼내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며 더욱이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친서’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시첨을 밝히지 않아 어느 시점의 친서인지는 확인이 쉽지 않아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도지원을 고리로 북한에 손을 내민 바 있지만 북한은 이와 관련한 공개적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요구는 제재완화와 체제보장으로, 작년 10월 초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후 교착이 이어지고 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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