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 체제 유지한 KBO, 현장은 ‘부담스러워’

144경기 체제 유지한 KBO, 현장은 ‘부담스러워’

144경기 체제 유지한 KBO, 현장은 ‘부담스러워’

기사승인 2020-04-21 17:53:18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미뤄졌던 KBO가 기지개를 켤 준비를 마쳤다. 다만 현장에서는 144경기 체제를 유지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오전 서울 도곡동에서 2020년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규리그 개막일을 오는 5월5일로 확정했다.

개막 초반 안전한 리그 운영을 위해 무관중 경기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관중 입장은 코로나19 상황 추이를 지속 관찰 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7월로 예정했던 올스타전은 취소하고,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를 5판3선승제에서 3판2선승제로 변경했다.

이밖에 우천 취소 경기가 발생시, 더블헤더(7,8월 제외) 및 월요일 경기를 거행하기로 했다. 다만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을 고려해 더블헤더(하루 2경기)와 월요일 경기 시에는 연장전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더블헤더를 진행할 경우 엔트리를 1명 추가하며, 2연전 시작부터 확대 엔트리(5명)를 앞당겨 시행하는 등 늦어진 만큼 리그 일정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의견이 분분했던 정규리그 일정은 축소 없이 144경기 체제를 유지한다.

KBO가 무조건적으로 144경기를 유지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이전부터 KBO는 144경기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 당초 3월28일에서 5주 이상 개막이 연기됐지만 2020 도쿄올림픽 연기 및 올스타전 취소 등으로 충분히 시간을 벌어 144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포스트시즌을 고척돔에서 중립 경기로 치르기로 결정해, 날씨로 인한 경기 취소 우려도 사라졌다. 중계권과 광고 등 다양하게 엮인 계약 관계도 144경기를 유지하게 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고 있지만 변수가 많다. 이사회에서도 144경기를 다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 일단 이렇게 잡아놔도 변곡점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변수가 생길 경우 줄여가는 방향으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선수단에서 확진자 발생 시 리그를 3주간 중단하고, 경기 수를 줄인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144경기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전에도 일부 감독들은 144경기에 대한 부담을 표출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이 빠듯해진 올 시즌은 더욱 부담이 크다는 것이 현장의 입장이다. 

강행군으로 인한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부상 위험이 우려되며, 이에 따른 경기력 저하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염경엽 SK 감독은 “KBO리그 성공의 기본요소는 경기의 질이다. 팬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 경기의 수준이다. 그걸 간과해선 안 된다”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포스트시즌을 줄이는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처사다. 오히려 정규시즌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감독 입장에선 걱정이 된다. 감독이야 경기 치르면 되지만 선수들 입장은 걱정이 된다. 특히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 달 이상 늦어졌으니 그걸 감안해서 (일정을) 치러야 한다. 올해는 비가 오면 오후 8~9시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취소가 오래 걸리면 팬들도 빗속에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