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이태오 몰락을 위한 드라마별 해결법 [TV봤더니]

‘부부의 세계’ 이태오 몰락을 위한 드라마별 해결법 [TV봤더니]

‘부부의 세계’ 이태오 몰락을 위한 드라마별 해결법

기사승인 2020-04-24 07:00:00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드라마 시청 경력 40년을 자랑하는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에게도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속 이태오(박해준)는 손에 꼽는 분노 유발자다. 가진 건 반반한 외모뿐, 경제적인 능력도 없고 가사 노동에도 무심한 주제에 아내 지선우(김희애)를 속이고 바람을 핀 것으로도 모자라,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라고 큰소리를 치며 속을 벅벅 긁어놓는다. 박막례 할머니는 이태오를 보며 “저 새X 금방 알거지 돼”라고 예언한다. 시청자들은 “태오야. 기죽지 말고 그냥 죽어”라고 입을 모은다. 온 우주가 바라는 이태오의 몰락. 그러나 JTBC가 어떤 방송사인가. ‘스카이캐슬’과 ‘미스티’를 용두사미 형으로 끝내며 시청자의 기대를 배신한 전적이 있지 않던가. 그래서 준비했다. 앞선 막장 드라마들을 참고한 ‘부부의 세계’ 가상 시나리오. 


■ ‘아내의 유혹’ver. 점 찍고 돌아온 지선우에게 빠져 몰락한다

지선우를 향한 복수심에 불탄 박인규(이학주)는 이태오와의 계약을 어기고 교통사고를 가장해 지선우를 해친다. 이 모든 게 이태오의 계략이라고 생각한 지선우는 여우회 회장(서이숙)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하고 고산시를 뜬다. 그리고 3년 뒤, 고산시에 지선우와 쏙 빼닮은 여인이 나타난다. 이름하여 지소희. 눈가에 찍힌 점 하나만 빼면 지선우와 판박이처럼 닮은 그에게 이태오는 마음이 흔들린다. 지소희는 이태오의 겉옷 주머니에 자신의 립스틱을 넣어두고 머플러에도 일부러 머리카락을 흘리는 등 여다경(한소희)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여다경은 이태오를 의심하느라 신경 쇠약에 시달린다. 하지만 지소희의 목표는 이태오·여다경 부부의 이혼이 아니었으니. 그는 자신이 설계한 도박판으로 이태오를 끌어들인다. 한 마디로 ‘호구’ 잡은 거다. 결과는? 당연히 ‘폭망’. 여병규(이경영)는 이태오의 외도와 도박에 분노해 그를 내쫓고 이태오는 회삿돈 수십억 원을 도박판에 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교도소에 있던 이태오에게 편지 한 통이 날아든다. ‘열흘 안에 3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당신이 나에게 지선우 살해를 청부했다고 세상에 알리겠어.’ 교통사고 이후 잠적한 박인규가 이태오를 협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면초가에 몰린 이태오는 지난날을 후회하며 절규한다.

■ ‘내 남자의 여자’ver. 집밥 타령하다 이혼당해 몰락한다

이태오의 가사 노동 실력은 한국 남자들 가운데서도 최하위를 달린다. 그가 지선우와 살던 시절을 떠올려보시라! 지선우가 비에 쫄딱 젖은 채 새벽 늦게 귀가한 날에도, 식탁엔 이태오가 식사 후 남긴 그릇이 그대로 있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재혼 후에도 이태오는 집안일에 무심하다. 어디 그뿐인가. 여다경이 지선우처럼 혼자 힘으로 살림을 꾸리길 바란다. 특히 ‘집밥’에 대한 집착이 엄청나다. 가사도우미가 차린 식사는 한사코 거부하고, ‘아내가 차려준 밥상’ 타령으로 여다경을 닦달한다. 매일같이 아련한 눈으로 “감자 좀 쪄줄래?”라고 요구하고, 감자를 먹으면서도 잘 안 익었다는 둥 왕소금이 어떻다는 둥 툴툴댄다. 한편 지선우에겐 오래된 고향 친구 김은수(하유미)가 찾아온다. 하루는 두 사람이 함께 마트에 갔다가 다정하게 장을 보고 있는 이태오·여다경 부부를 발견한다. 격노한 김은수와 당황한 이태오. 한바탕 난리가 난다. “이것들이 진짜 인간이 아니구나?!”(김은수) / “교양 좀 차려요”(여다경) / “교-호-양? 그게 네 교양이야? 나는 이게 내 교양이다!!!”(김은수) 그간 이태오의 ‘집밥 타령’으로 쌓여온 분노와 마트에서 당한 수모에 폭발한 여다경은 이태오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여병규는 국내 최고 로펌 송&김의 변호사를 붙여 이태오를 유책 배우자로 몰아간다. 결국 이태오는 딸도 뺏기고, 위자료도 털리고, 회사에서도 쫓겨난다.

■ ‘SKY캐슬’ver. 입시 코디네이터의 계략에 넘어가 몰락한다

이준영은 자신의 집을 두 번이나 습격한 남성이 이태오의 사주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태오를 향한 그리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직 증오만이 남는다. ‘내 인생, 엄마를 위해 살리라!’ 이준영은 이태오와 인연을 끊고 오직 공부에만 몰두한다. 시간이 흘러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한 이준영. 반면 여다경은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은 딸 제니와 이준영을 비교하며 열등감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고산시에 수상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이 등장한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올림머리에 올블랙 정장, 확신에 찬 목소리. 김주영에게 압도된 여다경은 제니의 입시 코디를 부탁한다. 그러자 김주영은 의외의 제안을 해오는데…. “어머니. 준영이를 입주 과외 선생님으로 들이셔야 합니다.” 평소 아들과 살길 원했던 이태오는 찝찝해하는 여다경을 설득하고, 이준영은 그렇게 이태오의 집에 입성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복수. 이준영은 제니에게 ‘네 부모님은 불륜으로 시작한 부부’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주입하고, 결국 제니는 “불륜의 유전자가 내 몸에 흐른다는 거”라며 부모를 원망한다. 보다 못한 여다경은 이준영을 내보내려다가 이태오와 갈등을 빚는다. 결국 이태오는 ‘아들만 보고 살겠다’며 여다경과 회사를 등지지만, 이 모든 게 김주영과 이준영이 함께 짠 계략이었으니! 이준영은 이태오를 버리는 것으로 엄마의 복수를 매듭짓는다.

wild37@kukinews.com / 사진=JTBC 홈페이지, 편집=이은호 기자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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