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성동조선해양 인수완료, 안정국가산업단지 활성화 희망 기대

통영 성동조선해양 인수완료, 안정국가산업단지 활성화 희망 기대

기사승인 2020-04-23 17:45:21

[통영=쿠키뉴스] 강종효 기자 = 경남 통영시는 조선업이 차지하는 매출액이 2009년 기준 약 5조원 정도로 통영경제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조선업은 노동과 자본,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고용에 미치는 파급력 또한 매우 커 성동조선해양을 비롯한 6개 조선사와 1만 8000여명의 노동자는 통영경제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조선업 및 해운업의 불황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성동조선해양은 외환파생 금융 상품인‘키코(KIKO)로 2009년 1조 4000억원가량 손실을 내고 자금난에 빠지면서 채권단 자율협약(느슨한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누적 영업 손실은 1조 1534억원에 달했으며, 막대한 자금 지원에도 생존에 실패하고, 2018년 4월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성동조선해양을 비롯한 SPP조선, 가야중공업 등 지역주력 산업인 조선업의 몰락은 인구감소, 부동산 경기위축, 대량 실업을 초래했으며, 이로 인한 지역 내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의 매출 감소는 통영시 경제를 전반적인 불황의 상태로 지속되게 해  2019년 상반기 기준 고용률은 56.7%로 도내 최하위, 실업률은 5.9%로 거제(6.7%)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통영경제 침체기인 2018년 7월 취임한 강석주 통영시장은 시장공약사항 1호인 안정국가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성동조선해양의 매각과 공단 재가동을 위한 다양한 회생방안을 강구하였으며,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통영시 제조업활성화범시민대책기구 운영 및 국‧도비 확보에 전 행정력을 집중했다.

2019년 7월, 민선 7기 1주년을 맞은 강석주 통영시장은 언론인 간담회에서 "1년이라는 세월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달려왔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은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올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임 1년 동안 강석주 통영시장은 국․도비 예산확보를 위해 국회, 정부, 경남도를 수차례 방문해 주요 현안과 핵심사업을 설명하고 고용안정 및 촉진, 경영안정, 지역인프라 확충 등 국․도비를 비롯한 직․간접 예산 1100억원을 지원 받았으며 이와 더불어 고용위기지역 1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은 2년연장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다.

조선업 등 지역주력산업의 어려움과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경제성장률로 인해 통영시는 2018년 4월 고용위기지역, 같은 해 5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돼 고용촉진장려금, 고용유지지원금, 취업촉진 및 생활지원, 일자리사업비 우선 지원, 국세 감면 및 유예 등의 지원을 받았다.

1년의 지원으로는 경기 회복이 어려워 고용위기지역 지정은 2019년 4월까지 1년 연장,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은 2021년 5월까지 2년간 연장됐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고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용위기지역 지정 재연장 신청을 해 지역의 실질적인 고용회복을 위한 디딤돌을 2020년 12월까지 마련했다.

이에 통영시는 고용위기‧산업위기지역지정으로 고용안정사업 265억원, 중소기업․소상공인경영안정사업 507억원, 관광산업 관련 54억원, 위기 지역주민 생활인프라 확충사업 1324억원을 지원받아 조선산업 붕괴로 초래된 고용위기와 산업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추진동력을 확보했다.

통영시는 2019년 6월, 가야중공업을 인수한 ㈜퍼쉬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40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와 신규인력 500명을 고용해 운영 중이며, 같은 해 10월에는 SPP조선을 인수한 ㈜디에이치아이와 협약을 체결해 2023년까지 500억원의 투자와 600명의 고용으로 안정산업단지 내 제조업활성화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 등으로 유명한 HDC그룹의 통영에코파워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사업과 대림 등 16개 기업․기관이 참여한 통영 소규모 LNG 허브 구축 MOU 체결은 2023년까지 출하 설비 투자 및 500여명 고용 창출로 산업단지 활성화의 힘을 보태게 됐다.

통영시 안정국가산단 내에 위치한 성동조선해양은 2003년 설립된 ‘성동기공’을 모체로 20만t급 이하 상선을 건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중형조선소로 급성장 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2010년 채권단의 자율관리로 들어갔으며, 회생을 위한 공적자금의 투입에도 자력회생에 실패해 2018년 4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수주절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다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2년, 3차례의 매각시도가 모두 무산되면서 청산 위기에 직면했지만 4수까지 가는 매각 절차 끝에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컴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본 계약 당시 선납한 계약금 200억원을 포함해 2000억원의 매각 대금 납부 완료로 회생절차 인수가 마무리돼 4~5월 중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통영시(시장 강석주)는 성동조선해양의 생산성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존 야드의 스마트화 및 국내‧외 수주 마케팅 지원을 비롯한 중형선박 설계경쟁력 강화와 생산전문 인력양성사업 등을 경남도와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성동조선해양 인수완료와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잇따른 기업투자유치는 조선산업 몰락으로 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던 산업단지 주변 광도면 안정․황리 주민과 상인들에게 기대감을 주고 있다.

안정․황리의 100여곳의 점포 중 80여 점포가 폐업한 상태에서 새로이 점포개장을 준비하고 있고, 원룸도 50%이상 입주했으며, 경매에 나왔던 건물도 낙찰율이 75% 이상으로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력을 찾고 있다.

또한 퍼쉬, 디에이치아이 등 안정산단 조선업체의 잇따른 투자유치와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은 3000여명의 고용확대로 이어져 통영시의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4수까지 가는 매각절차의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성동조선해양이 재가동이 될 수 있게 됐다"며 "성동조선해양 회생은 단 한명의 확진자도 없이 코로나19 위기를 견뎌내고 있는 통영 경제에 큰 희망과 활력을 불어 넣어 지역경제회생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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