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정세 보이지만 클럽·술집 등 불안요소 여전

코로나19 안정세 보이지만 클럽·술집 등 불안요소 여전

젊은 층 활동성 커 슈퍼전파로 이어질 수 있어

기사승인 2020-04-27 09:23:02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클럽·술집 등 유흥시설에서 대규모 감염의 우려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에 사는 10대 A군은 코로나19 확진 전 부산의 한 클럽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곳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긴장하고 있다. 다른 지역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유흥시설 운영이 활성화되고 있다. 

유흥시설은 ‘밀폐된 공간’ 내에서 ‘밀접한 접촉’이 이뤄진다는 특성상 코로나19 전파가 쉬울 수 있다. 또 대부분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아 환기가 잘 되는 환경이 아닌 곳이 많다. 이용자 대부분이 젊은 나잇대라는 것도 활동성이 높아 가족·직장 등에 전파시킬 감염원이 되기 쉽다.

A군이 방문했던 클럽에는 48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 강남 대형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확진됐을 때 100여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었다.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인근 와인바에서는 업주를 포함해 2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동안 지자체가 운영 금지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던 것도 이런 집단담염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19일까지 클럽·룸살롱 등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경기도는 ‘영업주·종사자 및 이용자 간 신체 접촉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2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유흥시설이 문을 열고 있고, 이용자도 많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유흥시설 내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했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람들 간 만남을 위해 찾는 유흥시설에서 ‘음식을 먹을 때에는 가급적 대화를 하지 않거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말하기’ 등의 지침은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백명의 이용자가 밀려드는 공간에 ‘탁자 사이 간격을 2m(최소 1m) 이상 두거나 테이블 간에 칸막이 설치’ 등도 권고 사항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유흥시설 이용 전 이용자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증상이 있는 종사자는 업무에서 즉시 배제하도록 하는 지침도 ‘무증상 전파’ 앞에서는 소용이 없게 된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 증상이 없거나 가벼울 때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특성을 가진다. 부산 클럽을 찾았던 감염자도 방문 당시 증상이 없었지만, 이틀 뒤 인후통, 두통,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났다. 충분히 2차 감염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대는 활동 범위가 넓어 확진되면, 굉장히 많은 접촉자를 유발할 수 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으로 이어질 경우, 슈퍼전파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젊고 활동적인 청·장년층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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