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집단감염 내 숨은 감염자 찾기 ‘시간 싸움’… 연락불통 방문자 3000명

클럽 집단감염 내 숨은 감염자 찾기 ‘시간 싸움’… 연락불통 방문자 3000명

자진신고·역학조사 속도가 ‘관건’… 오래 머물수록 ‘N차 감염’ 위험 증가

기사승인 2020-05-12 09:30:08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를 찾는 ‘시간 싸움’이 시작됐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황금연휴 서울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5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이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클럽에 입장할 때 방문기록을 남기고 연락처를 기재하지만, 거짓으로 적혀있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클럽의 주된 이용층은 20~30대로 활동성이 높고 이동반경도 넓은 편이다. 때문에 감염된 상태에서 지역사회에 머무르면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성이 크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감염자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느냐가 이번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 규모를 결정짓게 된다.

코로나19는 감염됐다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증상만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어 클럽 방문자드릐 자진신고와 이들을 찾아내는 역학조사 속도가 중요하다. 하지만,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가운데 성소수자가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 포함돼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클럽을 갔다는 비난이 빗발치면서 방문자들이 신분 노출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클럽발 집단감염 노출자를 찾아내 진단검사를 받게 해 확진되면 지역사회와 격리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방역당국은 카드내역 조회, 폐쇄회로(CC)TV 자료 등을 토대로 이들을 추적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태원 방문자들의 자진신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이들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익명’으로 검사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방역당국도 클럽 방문자들의 자발적인 검사를 위해 특정 시기 클럽뿐만 아니라 이태원 일대의 유흥시설을 방문했다고만 말하면 검사를 무료로 진행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전파력이 높아 확진자 중에 이미 가족, 지인, 동료 등에게 이미 병을 옮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오전까지 확인된 2차 감염사례는 23명이다. 이런 전파 양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3차, 4차 등 'N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숨은 감염자를 최대한 빠르게 찾아야 할 것이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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