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벨기에 국왕 전화받은 사연은…마스크 지원에 "감사"

문 대통령, 벨기에 국왕 전화받은 사연은…마스크 지원에 "감사"

기사승인 2020-05-15 20:24:14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필립 벨기에 국왕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벨기에 참전용사 등에게 마스크를 지급해 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20분간 필립 국왕의 요청으로 전화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의 '코로나' 관련 정상통화는 이번이 33번째 통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벨기에에서 콜나로 인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또한 벨기에가 필립 국왕의 지도력 하에 '과도 정부'에서 '긴급 정부' 체제로 전환하고, 경제위기팀을 발족하는 등 강력 대응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필립 국왕은 이에 “한국의 방역 및 대응은 세계적 성공 사례로, 경의를 표한다”면서 마스크와 진단키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벨기에는 70년 전 한국전에 참전할 때부터 한국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 정부가 벨기에 참전용사 등에게 마스크를 지급해 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최근 한국산 진단키트도 도착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한국전쟁 참전국으로 당시 3498명이 참전해 99명이 전사하고 33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벨기에 참전용사 등에게 마스크 2만장을 지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한국이 어려울 때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던 벨기에 측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4월 중순 아프리카 말리에 고립되어 있던 우리 국민들이 벨기에 군용기를 통해 무사 귀환할 수 있었다.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필립 국왕은 이날 통화에서 향후 코로나19에 맞서 전 세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국제 연대와 협력은 지금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새로운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믿는다”라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방역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양국 경제인 등의 필수 교류는 지속될 수 있도록 국왕의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필립 국왕은 “명확한 설명에 감사드린다. 대통령의 유익한 메시지는 제가 정부에 전달하겠다”라며 “빨리 코로나19의 악몽을 끝내고 만나 뵙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6·25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22개 참전국에 마스크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최대 참전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에 마스크 50만장, 그 외 참전국 21개국에 50만 장 등 해외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 총 100만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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