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대입 일정… 수시 지원? 지금 바로 요강부터 확인

숨가쁜 대입 일정… 수시 지원? 지금 바로 요강부터 확인

기사승인 2020-05-25 08:27:37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등교 수업, 학력평가 등 지난 주부터 본격 입시가 시작됐다. 더불어 지난 5월 18일 대다수의 대학이 2021학년도 수시모집요강을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수시모집요강을 통해 선발인원, 선발방식, 선발기준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대입 수시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이라면 이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 분량이 많게는 100페이지를 넘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이를 꼼꼼히 체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시 요강 중에서 꼭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들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모집인원만 보지 말고, 과거 경쟁률 추이 파악해 올해 지원 경향 예측해야

수험생들이 모집 인원을 확인할 때에는 모집단위별 선발 규모에 주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모집인원이 소수인 경우 수험생의 지원심리가 위축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다수인 경우에는 수시 지원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합격 확률은 선발 규모 보다 경쟁률의 높낮〮음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모집인원 뿐 아니라, 과거 경쟁률 추이를 살피며 올해 지원 경향을 예측해 보는 것이 입시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와 과거 선발인원을 비교해볼 필요도 있다. 전년도에 비해 선발인원이 줄었는지, 늘었는지에 따라서 경쟁률과 입시결과에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난 학과의 경우 합격생의 평균 성적은 과거에 비해 낮아지지만 커트라인 성적과의 차이는 오히려 작아져서 합격생 최저 성적은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모집인원을 확인할 때에는 단순 선발인원 대소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선발인원과 비교, 경쟁률과 입시결과를 함께 체크해야 한다.

◇전형 일정은 수능 전인지, 후인지 체크해 중복일정 피하고 동선 확인해야

전형 일정 중 첫 번째로 확인해야 할 것은 대학별 고사나 면접 실시 일정이 수능 전인지, 후인지에 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서 대입 전략이 달라질 수 있는데, 수능 전에 치르는 대학별 고사는 수험생의 학습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논술전형의 경우에는 정시와 동시에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에, 수능 전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의 경쟁률이 수능 후 대학의 경쟁률보다 낮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논술고사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는 수험생에게는 수능 전에 논술 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체크 사항은 희망 대학들의 일정을 비교하는 것이다. 많은 대학들이 대학별 고사를 주말에 치르고 있고, 이 때문에 일정이 서로 겹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체크해 중복 일정을 피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충족여부나 단계별 전형인 경우 1단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동일한 날짜에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전형 일정을 고려하며 수시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6장의 지원 카드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길일 것이다.

◇전형 방법은 동일 대학 내에서도 전형에 따라 상이하니 차이 반드시 파악해야

대학마다 각자 다른 기준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할 뿐 만 아니라,  동일한 대학내에서도 전형에 따라서 평가요소와 반영 비율,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유무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 일반전형-학업우수형과 일반전형-계열적합형은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이지만 선발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

먼저 학업우수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지만, 계열적합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다. 또, 학업우수형은 1단계로 서류(학생부, 자소서 등)만을 활용해서 모집 정원의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0%)와 면접 평가(30%)를 더해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같은 학생부종합 전형인 계열적합형은 2단계 면접 평가의 비중이 더 커서 1단계 성적(60%)과 면접 평가(40%)를 활용해 합격생을 가른다. 이렇듯 수시 요강을 통해 평가 요소, 요소별 반영 비율, 대학별 고사 실시 여부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나에게 유리한 방법의 평가를 진행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학생부 및 수능 반영 방법의 미묘한 차이를 체크해 가장 유리한 대학 찾아야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 역시 각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학년별로 반영 비율이 다르기도 하며, 반영 교과와 반영하는 과목 수도 다르다. 또, 재학생과 졸업생의 반영 학기가 다르기도 하다.  광운대는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의 비율로 교과 성적을 산출하지만, 명지대는 1, 2, 3학년 차등없이 동일한 비율로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또 광운대는 모집단위 계열에 따라 차이가 있어,  국어, 영어, 수학, 탐구교과(인문계열 : 사회, 자연계열 : 과학)중 학생이 이수한 전 과목을 반영하지만, 명지대는 각 교과 중에서 성적이 우수한 상위 4과목씩 총 16개 과목만으로 교과 성적을 산출한다. 따라서 각 대학의 산출 방식에 따른 계산 결과로 나의 위치를 가늠할 필요가 있다.

또 동일 대학내에서도 전형에 따라 교과 성적에 따른 등급 환산점수가 다르기도 하다. 한국외대 논술전형은 1등급(270점)과 5등급의 점수차이가 10점에 불과하지만, 교과전형은 1등급(270점)과 2등급의 점수차이가 12점에 이른다. 교과전형의 경우 3등급부터 등급 간 점수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서울캠퍼스 모집단위의 합격생 대부분은 1, 2등급대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교과 성적 반영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교과 성적을 학년별, 과목별로 나눠 유·불리를 따져보고 성적 반영방법 상 유리한 대학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수시에서 수능은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서 활용된다.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이를 활용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 단,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이를 주의해야 하며, 이 기준의 높·낮음에 따라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지원 전에 고려해야 한다. 수능최저 기준이 높은 경우 수험생들이 지원을 꺼릴 수 있고, 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 때문에 실질적인 경쟁률이 낮을 수 있지만 이를 스스로도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반대로 이 기준이 높지 않아 보인다면 교과 성적이나 서류, 면접 또는 대학별 고사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되므로 이 요소들을 바탕으로 한 나의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대학은 수험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들을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지만, 정작 수험생들은 이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자료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모집 요강이고, 이를 통해서 대학의 평가 방식에 대해 알고 지원한다면, 원서 접수 뿐 아니라 이후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여유가 있다면 해당년도의 모집요강 뿐 아니라 과거 요강을 비교하며 변경사항을 확인한다면 좀 더 정교한 수시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으니, 과거 요강을 함께 살피면 좋다”고 조언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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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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