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심화시키는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 시 전 세계 보급돼야”

“불평등 심화시키는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 시 전 세계 보급돼야”

[2020 미래행복포럼]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 코로나19 대응 원칙 설파 눈길

기사승인 2020-05-26 15:49:04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보편적 지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12층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2020 미래행복포럼'에 참석한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는 “개발도상국에 감염병이 일어나면 기아와 빈곤이 악화된다”며 “백신·치료제 개발도 중요하지만, 생산·보급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전 세계는 이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세계은행(World Bank)는 지난 2월 감염병혁신연합(CEPI)을 통해 20억 달러를 모아 백신 개발에 사용하기로 했다. G7 정상회의에서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국제 공조에 합의한 상황.  

김 교수는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전 세계에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지급하려면 ▲충분한 생산량 ▲특허 문제 ▲개발사가 개인적인 목적으로 이윤으로 쓰지 않고 공유하는 ‘오픈 라이센스’ 허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국가가 백신과 치료제를 전 세계 사람에게 공평하게 제공하는 원칙에 대해 합의했다”며 “마스크를 비롯해 보호구를 두고 벌어졌던 과거 소동을 보면 기술적·정치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시 보호구를 자국민 보호를 위해 수출을 금지하거나 다른 나라와 수출 계약 물품을 더 높은 금액에 구매하려는 나라에 팔았던 것을 볼 때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는 해외에서 백신·치료제 개발이 먼저 될 경우도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외국에서 개발한 백신·치료제를 제때 공급하기 위해 어떤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할지 충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고로 1918~1919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스페인 독감의 경우, 유행이 반복될 수록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의 2, 3차 유행에 효과적 대응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광범위한 검사 ▲확진자·밀접접촉자 관리 ▲치료제·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0 쿠키뉴스 미래행복포럼’은 쿠키뉴스·쿠키TV 공동주최로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해 마련됐다. 이날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이후 허윤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치료제TF 팀장을 좌장으로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 ▲김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이철우 국제백신연구소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내 임상시험 프로젝트 리더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 등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 및 우리나라의 개발 과제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nswrea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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