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배후설’ 제기…이용수 할머니측 “오만한 생각” 반발

김어준 ‘배후설’ 제기…이용수 할머니측 “오만한 생각” 반발

기사승인 2020-05-27 10:17:37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방송인 김어준(52)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 기자회견에 배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할머니 측은 “오만한 생각”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씨는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 진행된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과 관련해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김씨는 기자회견문 중 '소수 명망가에 의존하지 않고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성과를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그 연세 어르신이 쓰는 용어가 아니다. 시민단체들이 조직을 이끌 때 드러나는 단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 할머니 뒤를 가자인권평화당 최용상 대표가 봐주고 있는 듯 하다며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했다.

이에 이 할머니와 수양딸 곽모씨는 크게 반발했다. 이 할머니는 같은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식한 사람이지만 기자회견문은 내가 읽다 쓰다 이러다 썼다”면서 “옆에 (수양)딸이 있으니까 이대로 똑바로 써 달라고 했다”면서 기자회견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이어 김씨를 겨냥해 “당신도 내 나이 되어 봐라, 글 똑바로 쓰나. 그런 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니다. 다시는 그런 얘기 하지 말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곽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생각으로 어머님의 주변에는 어머님의 생각을 정리해 줄 만한 사람조차 없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라며 “(기자회견문은) 어머님의 구술을 문안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기자회견 당시 회견문 없이 진행되면서 언론에서 짜깁기된 내용만 전달되기에 정리할 필요성이 있어 어머니와 상의하여 문장을 모두 확인받고 정리하여 발표한 것"이라며 "부당한 추측과 억측, 자신만의 기준에 따른 판단으로 어머니나 저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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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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