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따’ 강훈 “조주빈 꼭두각시에 불과…협박 이끌려 가담”

‘부따’ 강훈 “조주빈 꼭두각시에 불과…협박 이끌려 가담”

기사승인 2020-05-27 17:12:43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성착취물을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공범 대화명 ‘부따’ 강훈(18) 측이 첫 공판에서 협박을 당해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2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군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강군 측 변호인은 “당시 강군은 고등학교 3학년으로 수험생 스트레스를 야한 동영상을 보며 풀려다가 조씨를 알게됐다”면서 “조씨가 음란물을 보여줄 테니 성기 사진을 보내라 해 협박에 이끌려 가담했다. 강군은 신상노출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조씨가 카카오톡 등을 찾아 뿌린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군은 겁에 질려 ‘한 번만 봐달라’고 싹싹 빌었고 대학 진학을 못 하고 친구를 잃을까봐 조씨가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했다”면서 “강군이 중대 범죄에 가담하게 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강군이 직접 가담한 것과 가담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달라”고 요청했다.

강군 측 변호인은 박사방 관리와 영상 유포 및 홍보, 수익, 인출을 담당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조씨와 공범으로 기소된 아동.청소년 음란물 제작과 피해자 협박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군 측은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제작과 피해자 협박, 성적수치심을 주는 음행 강요 등은 조씨 단독 범행으로 이에 가담한 적이 없다”며 “강군은 반성과 후회를 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했으며 조씨 꼭두각시에 불과하고 신상이 공개돼 다시 범행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강조했다.

강군은 성착취 범죄로 얻은 2640만원을 조씨에게 전달하고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판사 비서관 행세를 하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도 기소됐다.

강군의 다음 재판은 내달 24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재판부는 조씨 공범들을 증인으로 불러 세울 계획이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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