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블라인드픽’이 게임 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리그오브레전드(LoL) 미드 시즌 컵(MSC)’ 준결승전부터는 블라인드픽이 도입된다. 블라인드픽 경기는 ‘밴 카드’가 없어 누구든 원하는 챔피언을 골라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보기 힘든 오버 파워 챔피언(OP)이 나오거나, 각 팀에서 동일한 챔피언을 사용하는 ‘미러전’이 성사되기도 한다. 전략적인 측면이 약해 과거 한국에서만 공식 경기에 도입됐을 뿐, 다른 지역에선 이벤트전을 제외하곤 사용되지 않았다. ‘페이커’ 이상혁의 유명한 제드 플레이는 블라인드픽 경기였기에 가능했던 명장면이다. 한국에서도 블라인드픽은 2015년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 이후로 폐지됐다.
라이엇이 MSC에 블라인드픽을 도입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벤트전이기 때문이다. MSC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기획된 일회성 대회다. 7억이라는 상금을 걸며 팀 간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면서도 이벤트전에서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팬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과거 한국에선 일반적으로 5판3선승의 경우, 2승2패의 동률 상황에서 블라인드픽으로 경기가 치러졌지만 MSC는 다르다. 첫 경기를 블라인드픽으로 시작한다. 다전제에서는 1세트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웃음기를 쫙 뺀 살벌한 픽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 있고 좋아하는 챔피언보단 메타, 조합 구성에 맞는 OP 챔피언들로 전열이 구축될 전망이다.
‘탑 이스포츠(TES)’와 맞붙는 젠지 선수들은 블라인드픽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은 피지컬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잘 하면 미러전도 나올 수 있다. 각 라인마다 OP 챔피언을 갖고 경기를 할 거라서 확실히 실력적인 부분이 많이 드러나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TES도 자신 있고 제일 좋은 조합을 가져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은 서로가 생각하는 최고의 조합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민은 “준비한 게 다를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재미는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MSC 준결승은 오후 2시 펀플러스 피닉스(FXP)와 징동 게이밍(JDG)의 5판3선승 경기로 막을 연다. 이들 경기가 마무리 되면 짧은 준비 시간을 거쳐 젠지와 TES의 준결승이 시작된다. 젠지를 제외한 3팀이 모두 중국 팀이기 때문에, 팬들은 젠지의 필승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