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제기한 김어준, 검찰 고발당해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제기한 김어준, 검찰 고발당해

기사승인 2020-06-01 11:38:17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배후’가 있다고 언급한 방송인 김어준씨가 검찰에 고발됐다.

1일 오전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는 명예훼손죄 등의 혐의로 김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사준모는 “김씨는 이 할머니에 대하여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를 한 자”라며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한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방송이 끝날 때까지 여성 진행자 윤미리와 (이 할머니) 2차 기자회견 전체를 하나의 허위 음모론으로 규정한 뒤 허위 사실 등을 진술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25일 이 할머니는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의혹 등을 제기했다. 같은날 이 할머니가 언론에 공개한 기자회견문을 놓고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소수의 명망가’ 이런 단어는 그 연세에 쓰는 단어가 아니다”라고 ‘배후설’을 제기했다.

김씨는 이 할머니의 주장이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과 비슷하고 최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배후설’ 제기에 대해 이 할머니는 같은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식한 사람이지만 기자회견문은 내가 읽다 쓰다 이러다 썼다”면서 김씨를 겨냥해 “당신도 내 나이 되어 봐라, 글 똑바로 쓰나. 그런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니다. 다시는 그런 얘기 말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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