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가 열렸다. 시즌 초반 상위권 팀들이 4라운드에서 모두 부진하면서 리그 판도는 미궁에 빠졌다. 현재 선두 전북(승점 9점)과 7위 FC서울(승점 6점)의 격차는 불과 3점에 불과하다.
▲ 김남일 감독 체재 후 4연속 무패, ‘다크호스’ 성남
다크호스로 떠오른 성남FC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성남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2승 2무(승점 8점)를 기록한 성남은 울산에 다득점에서 밀려 3위에 자리했다.
성남은 이날 서울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고 승리를 가져갔다. 선발 출전한 최전방 공격수 최병찬이 고전하자 베테랑 양동현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서울의 파상 공세를 막은 성남은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외국인 공격수 토미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남의 시즌 초반 고공 행진이다.
지난해 승격 후 9위로 잔류에 성공한 성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남기일 감독이 제주 유나이티드로 떠나면서 김남일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김 감독은 이전까지 중국의 장쑤 쑤닝, 전남 드래곤즈, 국가대표팀 등 다양한 곳에서 코치직을 맡았지만 감독직을 맡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경험 부족이 우려됐지만 특유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 감독이다.
신구 조화도 돋보이는 성남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골키퍼 김영광, 공격수 양동현 등 베테랑들이 제 몫을 다하고 있으며, 최지묵, 홍시후 등 신예 선수들도 출전하는 경기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절대 2강’ 전북과 울산의 공동 부진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흔들리고 있다.
전북은 지난 30일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했다. 전반 15분 만에 홍정호가 상대를 저지하다가 옷을 잡아당겨 다이렉트 퇴장됐다. 수적 열세에 처한 전북은 최전방 공격수 벨트비크를 빼고 김민혁을 투입하며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
전반 18분까지 3번의 슈팅을 시도했던 벨트비크가 빠지자 앞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수비도 안정되지 못했다. 결국 전반 36분 고무열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끌려갔다. 전북은 후반 들어 수적 열세에도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강원을 압박했지만,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올해 계속되는 퇴장으로 인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이다. 전북은 올 시즌 6경기에서 모라이스 감독을 포함해 6명이 퇴장을 당했다. 3라운드에서 대구FC전에서 공격수 조규성이 불필요한 반칙을 연속으로 저질러 경고 누적을 받아 강원전에 출전 하지 못했다.
전북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힌 울산 현대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울산은 같은날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11분 만에 엄원상에게 첫 골을 내준 울산은 약 10분 뒤 광주 이한도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추가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개막 2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연승을 거뒀던 울산은 지난 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승격팀과 비겼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향후 일정도 만만치 않은 울산이다. 울산은 오는 6일 ‘동해안 더비’ 라이벌인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를 치른다. 13일에는 성남을 상대한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가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 득점이 필요한 FC서울, 대구FC
서울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하며 시즌 2패를 기록, 7위로 추락했다.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4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이지만, 이 중 공격수가 넣은 득점은 1라운드에서 기록한 박동진의 1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최근 박동진이 최근 상무로 입대하면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서울의 핵심 선수인 박주영은 4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아직까지 득점이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는 아직까지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10골을 기록했던 페시치는 잔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제대로 뛸 수 없는 상황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과 불화설에도 엮여 있다. 그러면서 멀티 플레이어 고요한이 최전방 공격수울 소화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수비에서도 구멍이 생긴 서울이다. 서울 수비의 핵심인 오스마르가 시즌 초반 근육 부상을 당해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성남전이 끝나고 “오스마르의 공백이 느껴진 하루”라며 “(다음 경기인) 전북전 출전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2년 동안 강팀 반열에 오른 대구는 시즌 초반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FC는 지난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다. 시즌 첫 승 사냥을 노리던 대구는 후반 5분 정승원이 올린 크로스를 세징야가 환상적인 힐킥으로 마무리하며 앞서갔지만, 후반 16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대구는 3무 1패(승점 3점)으로 9위에 위치했다.
최근 골 가뭄에 시달리면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에드가-세징야-김대원으로 이어지는 리그 정상급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4경기 동안 2골에 넣는 데 그쳤다. 상주를 상대로도 14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승리와 연결되진 못했다.
향후 일정도 만만치 않다. 오는 7일 성남 원정을 치른 뒤, 14일에는 서울과 홈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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