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 겨울에 여름 신발” 나눔의집 후원금 유용 의혹

“할머니들 겨울에 여름 신발” 나눔의집 후원금 유용 의혹

기사승인 2020-06-05 09:30:53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위안부 피해자 지원 시설 ‘나눔의집’이 할머니들의 기본적 생존비용 이외 문화활동, 복리증진 등에 사용한 후원금은 1%도 안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15년~2019년 ‘나눔의집 시설 운영비 통장내역’을 분석한 결과 시설관리비, 식비 등 기본적인 내역을 제외하고는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 프로그램, 의복에 지출한 금액은 극히 일부라고 경향신문이 4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나눔의집 후원금으로 약 17억, 법인에서 시설로 보낸 전입금이 2500만원이었으나 할머니들의 나들이나 외식을 위해 지출된 내역은 0원이었다. 지난 2015년에는 민속촌 나들이와 외식 등을 위해 약 76만원, 2017년에는 생태공원 나들이와 진료 후 식대를 포함해 약 8만원이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또 나눔의집 소장과 사무국장 등 운영진과 직원, 법원 이사 등이 모인 회의에서는 “할머니가 겨울에 여름 신발을 신는다”는 직원들의 지적이 잇따른 것으로도 전해졌다.

후원자들은 나눔의집을 상대로 집단 후원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위안부 할머니 기부금 및 후원금 반환소송대책 모임’은 같은날 나눔의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을 상대로 후원금을 반환해달라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후원자들은 23명이고 청구금액은 5074만 2100원이다.

후원금반환소송모임의 김영호 대표는 소장을 제출하며 “나눔의 집은 피해자 할머니들 앞으로 들어온 수십억 원의 후원금을 할머니들의 진료, 장례 등의 지원이 아닌 ‘호텔식 요양원’을 짓는 데 쓰려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할머니들을 소중히 돌보는 안식처인 줄 알았던 곳이 후원금으로 자기들 잇속을 챙기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말 온라인 카페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반환소송 대책모임’을 개설해 소송에 동참할 후원자를 100명 넘게 모집했다. 나눔의 집 후원금은 지난 2018년 18억원, 지난해 25억원이었다. 지난해는 6,000여명이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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