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구강 건강 '빨간불'... 치과 발길 35% 끊겼다

코로나19에 구강 건강 '빨간불'... 치과 발길 35% 끊겼다

어릴 땐 '충치', 성인기엔 '치주질환'... 6개월 1회 검진해야

기사승인 2020-06-09 04:00:00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치과를 향하는 환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치과질환은 방치할수록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입속 건강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8일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치과 환자가 최대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치과병·의원 318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평균 치과 환자 감소율은 1월 16.5% 2월 25.6% 3월 34.9% 4월 33.6%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3월에 가장 높았다.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제때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의 통증을 방치하는 것은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지만 음식물 섭취 등 일상생활에도 적지 않은 삶의 질 저하를 야기한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구강검진을, 1년에 한 번은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소아청소년기에는 ‘충치’가 가장 문제

실제 연령에 따라 치과를 찾는 원인이 다르게 나타난다. 연령별로 빈발하는 질환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소아청소년기에는 충치라 일컫는 ‘치아우식증’으로 치과를 찾는 빈도가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질병통계를 보면, 치아우식증으로 병원을 찾은 10세 미만 환자 비율은 32.9%로 전 연령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나이가 어릴수록 충치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치아우식증은 음식물을 섭취할 때 입안에 남게 되는 음식 찌꺼기 때문에 생기게 된다. 입안에 남아있는 설탕이나 전분 등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산이 치아를 공격하여 손상되는 질환이다. 치아우식증이 진단된다면 우식증 부위를 완전히 제거한 뒤 금이나 치아색 레진을 이용하여 채워주는 치료를 받는다. 심한 경우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된 크라운으로 수복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만 12세 이하의 영구치 레진치료는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다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치아우식증은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과자, 사탕과 같이 부착성이 높은 단 음식을 피하고 정기검진을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며 “불소치약은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으로 치아우식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성인기 빈발 '치주질환'

치주 질환은 20대부터 50대까지 청장년층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과 잇몸뼈가 염증으로 인해 소실되는 질환이다. 성인 연령층의 환자들은 치아우식이 새롭게 발병되는 빈도가 낮아지고, 대신 잇몸과 관련된 질환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2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절반 이상, 40세 이상의 장·노년층의 경우 10명 중 8명 이상에서 잇몸 질환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주질환의 증가폭은 청장년층에서 두드러진다.20대부터 50대까지 청장년층에서 치주질환을 앓은 환자 수는 2010년 545만986명(17.9%)에서 2018년 1068만991명(34.2%)로 2배가랑 증가했다. 다만 2018년 기준 발생비율은 60대에서 42.7%로 가장 많았고, 대체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치주질환 환자 비율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치주질환은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눠진다. 잇몸을 지칭하는 치은에 염증이 생기는'치은염'은 치면세균막(치태)이라는 플라크가 주원인이다. 잇몸이 빨개지고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치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치은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다면, 염증이 잇몸뼈(치조골)까지 진행되는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치아가 흔들리거나 자주 붓고 치아 힘이 없어져 음식을 씹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있다면 치주염을 의심할 수 있다.

김수환 서울아산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은염은 치주질환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플라크와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 후에는 칫솔질과 치실을 꼼꼼하게 하고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아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면 건강한 잇몸을 되찾을 수 있다"며 "꾸준한 구강관리와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한 치주 유지관리가 필요하고, 최소 세 번 이상의 칫솔질과 치실을 사용하여 플라크와 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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