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11월 3일)를 5개월 앞둔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차이로 크게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CNN 여론조사는 그들의 보도만큼 가짜”라며 “2016년 우리가 힐러리 클린턴을 꺾을 때도 그들과 다른 사람들이 했던 것이다. 그들은 억압적인 여론이라고 불리며 열정을 꺽기 위해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3년 동안 가짜 마녀사냥을 했음에도 우리는 이기고 있으며 11월3일 끝낼 것이다”라고 대선 승리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CNN, ABC 등에서 발표한 여론조사가 실제 공화당원 수보다 축소 반영해 트럼프에게 불리한 결과를 만들어 발표했다'는 McLaughlin & Associates의 분석을 올리며 자신의 지지율이 낮게 나온 여론조사가 의도적으로 왜곡되고, 편향됐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4%포인트)에 따르면 ‘만약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바이든은55%의 지지율을 기록, 41%에 그친 트럼프보다 14%포인트 앞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CNN의 지난달 조사에서 바이든 51%, 트럼프 46%의 지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CNN은 “이번 결과는 미국이 11만명 이상 사망자를 낸 코로나19와 씨름하고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데 대한 대응으로 전국적으로 시위가 번지는 가운데 나왔다”며 “이는 트럼프의 직무수행 지지율 하락과 맞물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38%에 그쳐 지난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응답자 57%는 그의 직무수행에 반대했다. CNN은 이번에 나온 직무수행 지지율은 자체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응답자 61%는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일어난 항의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사태 처리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해롭다고 답했다. 압도적 다수인 84%는 인종 차별의 부당성과 경찰의 잔혹성에 항의하는 시위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를 포함, 최근 1주일간 공개된 여러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바이든은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유권자 1000명을 조사해 전날 내놓은 여론조사에서 49%의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를 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또 바이든은 3차례 조사에선 50%대의 높은 지지를 보였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조사에서 53%(트럼프 43%), 몬머스대 조사에서 52%(트럼프 41%), NPR과 PBS방송 조사에서 50%(트럼프 43%)를 나타냈다.
이번 여론조사는 CNN이 지난 2∼5일 미 전국의 성인 125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