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 집계를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법관이 정부에 코로나19 관련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9일(현지시간) 보건부에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예전처럼 상세하게 공개하라”고 명령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좌파와 중도좌파 정당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앞서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누적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와 정치권, 법조계 등에서 비난이 빗발치자 입장을 번복했으며,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혼선을 빚으면서 스스로 신뢰도에 먹칠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6개 유력 언론 매체는 지난 7일 “보건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주 정부들과 협력해 별도로 코로나19 피해 현황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70만7412명·사망자 3만7134명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했으나, 6개 매체는 별도의 자료를 인용해 확진자 71만887명·사망자 3만7312명이라고 보도했다.
의회와 정치권, 법조계는 “보건부가 코로나19 관련 수치를 왜곡하고 발표를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며 언론의 발표를 더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원은 이날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 대행을 출석 시켜 코로나19 피해 현황 공개 방식 변경을 둘러싸고 빚어진 혼선에 관해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군 장성 출신인 파주엘루 대행은 보건부 장관 2명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빚다 한 달 간격으로 사임한 이후 보건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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