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외국어고등학교(외고)와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에 이어 국제중학교 지정 취소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는 오는 2021년 일반중학교로 전환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중학교 의무교육 단계에서 국제중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국제중은 지정 목적과 달리 일반 학교 위에 서열화된 학교로 인식돼 이를 위한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 서울체육중학교 등 3개 특성화중학교에 대한 지정·운영성과 평가 심의를 진행했다. 이중 서울체육중만 재지정됐다. 평가단은 국제중의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과 교육격차 해소 노력이 저조하다고 봤다. 또한 연간 평균 1000만원 이상의 학비를 부과함에도 ‘학생 1인당 기본적 교육활동비’와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1인당 재정지원 정도’ 등도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정이 취소된 두 국제중학교에 대한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이들 국제중학교는 2021년부터 일반 중학교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는 특성화중학교 학생 신분이 유지된다.
대원·영훈국제중 측은 법원에 특성화중학교 지정취소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 청심국제중학교와 부산의 부산국제중학교도 재지정평가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5년 3월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등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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