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SK팜테코…‘K바이오’ 쌍두마차 출격

SK바이오팜·SK팜테코…‘K바이오’ 쌍두마차 출격

훈풍 탄 SK제약‧바이오 사업…‘신약’부터 수익원 발굴까지

기사승인 2020-06-17 04:3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최태원 SK회장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은 SK 제약‧바이오 사업이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를 쌍두마차로 앞세워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독자 개발한 신약을 통해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와 관련 SK(주)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15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향후 계획에 대해 공표했다.

이날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최근 미국에 출시한 독자개발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TM, XCOPRI)와 솔리암페톨(미국과 유럽 제품명: 수노시 Sunosi)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성장해서 국내 제약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우 사장이 강조한 대표 신약 3개는 ‘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 ‘카리스바메이트’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 ‘엑스코프리’로 출시됐다. 제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부분발작에 대한 단독 및 병용 투여 요법을 동시 승인받았다.

미국 마약단속국(DEA)로부터 세노바메이트는 스케줄(Schedule) V 등급을 획득했다. DEA는 중추신경계 약물을 남용·의존 가능성에 따라 스케줄 Ⅰ~Ⅴ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Ⅴ 등급은 남용 가능성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은 제품명 ‘수노시’로 지난해 7월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기면증, 폐쇠성·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과도한 주간졸림증 치료제로 같은 해 3월 FDA, 지난 1월 유럽의약청(EMA)의 시판 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마지막으로 카리스바메이트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소아뇌전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이다. 임상 1b/2상 시험이 진행 중인 제품으로 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회사는 카리스바메이트를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기술 수출한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IPO를 통해 확보된 공모 자금을 신약 연구 개발 및 상업화에 재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글로벌 조직과 경쟁력을 갖췄다”며 “자체 역량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통해 계속해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를 개발해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달 19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도 추진 중이다. 이달 10일부터 18일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되고 있다. 17일부터 18일 양일간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오는 19일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약 5~7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가치는 5조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내년부터 유럽 시판이 이뤄질 경우 추정 가치는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의 미국 원료의약품 생산법인(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인 앰팩(AMPAC)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 보건복지부가 발주한 필수 의약품 확보 사업의 핵심 공급처로 선정되며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SK㈜는 미국 앰팩을 포함해 유럽, 한국에 원료의약품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설립해 글로벌 CMO 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업은 미국 정부의 최대 1조원 규모 예산 지원 사업이다. 미국 의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단계로 83억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앰팩은 미국 내 생산설비를 통해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하게 된다. 앰팩이 공급한 원료의약품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필수 의약품 생산에 사용되고, 미국의 전략 비축 원료의약품(SAPIR‧Strategic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s Reserve)으로도 충당될 예정이다.

아슬람 말릭(Aslam Malik) SK팜테코 CEO는 “현재 앰팩이 보유한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 설비 외에, 버지니아 공장 내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며 “앰팩이 생산한 원료의약품은 전략 비축 원료의약품으로 장기적으로 미국 내 공급될 필수 의약품 제조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앰팩의 금번 계약은 미국 내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우수한 품질의 원료의약품을 안정적으로 독자 공급할 수 있는 CMO로 검증받았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특히 회사가 보유한 ‘연속 공정 기술’(Continuous Manufacturing Technology)은 폐기물 감소와 생산율 향상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기술로 생산 현장에서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앰팩은 그간 축적된 연속 공정 운영 경험을 통해 컨소시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관계자는 “SK는 바이오와 제약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으로 고품질 원료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이미 FDA로 승인받은 신약을 2개나 보유했다”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 마케팅까지 보유하는 전략으로 개발‧생산‧마케팅까지 전부문을 보유한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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