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건국대학교 총장 선임 과정을 두고 문제 제기가 지속되고 있다. 건국대 교수협의회(교수협)와 민주동문회 등에서 의혹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교수협은 22일 ‘총장 선거 개입 의혹에 답변 없는 학교법인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답변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총장 후보 선정을 위한 총장후보선정위원회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과정과 결과를 지켜본 구성원들 사이에서 법인이 총선위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투표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지난 15일 이와 관련해 의혹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답변요청서를 발송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법인의 무책임한 행태는 우리 대학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법인은 이러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구성원이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명확하고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총장선출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요구했다.
건국대학교 민주동문회도 같은 날 건국대 이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들은 “재단의 불법 개입 의혹과 재단이사회의 부당한 결정과정 의혹에 대한 이사장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고자 한다”며 “오는 23일까지 통지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이종민 청년건대 회장은 “지난 16일 학교 측에 답변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며 “답이 없을 경우 교육부 감사 및 검찰 고발 등 학교 운영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건국대는 총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21대 총장후보자선정위원회(총선위)를 구성했다. 교수와 직원, 학생, 동문회 대표, 사회지도층 인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총장 후보자의 소견 발표회 등을 들은 후 투표를 통해 9명의 후보자 중 상위 3명을 선출했다.
총선위 투표에서는 김성민 철학과 교수가 2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전영재 화학과 교수 18표, 박성열 교육공학과 교수 14표로 그 뒤를 이었다. 이사회는 이 중 2순위였던 전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
교수협과 민주동문회 등에서는 총장 선거 과정에서 1순위 후보가 배제된 이유와 선출 과정 부당개입 의혹에 대한 답변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건국대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논의된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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