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국민 과반 “부동산정책 못 믿겠다...아파트 가격 오를 것”

[쿠키뉴스 여론조사] 국민 과반 “부동산정책 못 믿겠다...아파트 가격 오를 것”

文정부 부동산대책, 55.0% “못 믿는다”… 주택가격 상승전망도 56.1%

기사승인 2020-06-24 05:30:00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문재인 정부 들어 21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국민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국민의 과반 이상이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을 잡는데 실패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정부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23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에게 문재인 정부가 내놓고 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물은 결과, 55.0%(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31.4%,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23.6%)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신뢰한다는 의견은 39.9%(조금 신뢰한다 26.8%, 매우 신뢰한다 13.1%)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불신하는 경향이 58.4%(긍정 38.1%)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57.3%(긍정 37.0%), 30대가 57.1%(긍정 40.5%), 18·19세를 포함한 20대가 53.0%(긍정 38.2%)로 과반을 넘었다. 40대의 경우에도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8.4%로 긍정적 반응(46.6%)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이 70.0%(긍정 27.6%)로 신뢰도가 가장 떨어졌으며, 부동산 규제정책의 중심인 서울이 63.2%(긍정 32.2%)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부산·울산·경남(PK)이 57.2%(긍정 36.7%), 충청이 52.4%(긍정 42.4%), 인천·경기가 52.3%(긍정 43.2%)로 조사됐다. 강원도 과반에 가까운 49.2%(긍정 47.5%)가 불신했다. 

반대로 호남은 55.1%가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신뢰를 보였다. 제주는 긍정과 부정이 46.2%로 같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스스로를 ‘진보’라고 응답한 이들의 57.8%(부정 38.25)가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신뢰를 보냈지만, ‘중도’는 37.5%(부정 59.3%), ‘보수’는 26.3%(부정 67.2%)로 신뢰도가 낮았다.

한편 같은 대상을 상대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발표 이후 올 하반기 아파트 등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을 물은 결과도 56.1%가 ‘오를 것’이라고 답해 가격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도와는 반대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정부의 정책의도와 일맥상통하는 ‘떨어질 것’이란 응답은 15.7%로 낮았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21.4%였다.

이처럼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18·19세를 포함한 20대가 63.6%로 가장 두드러지게 보였다. 이어 30대가 60.8%, 40대가 54.4%, 50대가 53.4%, 60대가 51.5% 순으로 가격상승을 예상했다. 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은 40대가 19.0%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7.3%, 50대가 16.9%, 30대가 15.6% 순이었다. 60대 이상은 11.8%만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한 분류에서 강원권 거주자의 경우 단 1명도 가격의 떨어질 것이란 응답을 하지 않았다. 충청권 역시 4.2%로 낮았다. 이밖에 대구·경북(TK)가 10.7%, 서울이 16.9%, 인천·경기가 17.4%, 부산·울산·경남(PK)이 20.6%, 호남과 제주가 22.3%로 가격하락을 전망했다.

역으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 응답자들의 지역구분을 살펴보면, 강원이 69.9%(유지 15.4%)로 가장 많았고, 충청이 66.4%(유지 19.9%), TK가 62.3%(유지 22.3%), 서울이 57.1%(유지 20.0%), PK가 54.6%(유지 20.9%), 인천·경기가 54.1%(유지 20.2%) 순이었다. 유일하게 제주만 “유지될 것”이란 의견이 42.3%로 다수를 차지했다.

심지어 정권의 정책 관련 여론조사에서 절대적 지지을 보였던 이들조차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효과에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통령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50.1%가 가격상승을, 25.2%가 가격유지를 예상했다.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은 18.7%에 불과했다. 진보층 또한 과반 이상인 56.8%가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봤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조사(무선 76%, 유선 24%, 무작위 RDD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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