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준의 한의학 이야기] 블루베리

[박용준의 한의학 이야기] 블루베리

기사승인 2020-06-26 18:00:43

블루베리는 쌍떡잎식물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식물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형태가 작은 크기의 포도와 비슷하다. 이름은 블루베리(Blueberry)지만, 파란색이 아닌 검은색에 가까운 진한 남보라색의 열매를 6월 중순에서 7월 사이에 맺는다. 블루베리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수분과 당분의 함량이 많은 베리(berry)종류의 왕이라하여 ‘장과지왕’(漿果之王)이라고도 칭해진다. 한의학에서는 블루베리를 람매(藍莓)라고 하는데 《본초강목》에는 블루베리는 신장의 정기를 길러주고 몸의 독소를 해독시켜 눈을 좋게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本草綱目》“莓有固腎養精,解毒明目”

한의학에는 다섯 가지 각각의 색은 인체의 오장에 작용한다는 이론인 「오색입오장」「五色入五臟」이 있는데, 블루베리의 짙은 남색은 신장에 좋은 작용을 하여 시력을 보호하고, 기억력을 증진시키며, 물의 장기인 신장과 조화를 이루는 불의 장기인 심장의 열을 제어하여 심장의 기능을 도우며, 혈당을 조절하고, 방광염과 변비를 막아주며 어린아이들의 근골격계 형성에 도움을 주고 다이어트와 피부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五色入五臟」觀念切入,藍苺為藍黑色,故入腎,保護視力, 增強免疫力, 提高記憶力, 有益心臟健康, 降低血糖, 防止膀胱炎, 防治便秘, 強壯骨骼, 美容瘦身」

블루베리의 효능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블루베리에는 철분, 아연, 구리, 마그네슘 등 인체에 필수적인 무기질을 비교적 많이 함유하고 있다. 탄수화물은 사과와 비슷한 양을 함유하고 있다. 

블루베리의 비타민 A, B, C의 함량은 사과보다 많다. 또한 식이섬유의 함량이 높아서 블루베리의 수용성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며, 불용성 식이섬유는 장내 운동을 활발하게 도와 변비예방 및 대장암, 직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블루베리 100g에는 2.7g의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어 그 양은 장의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과일인 바나나의 2.5배에 달한다. 

사람이 호흡하는 산소의 약 20%가 인체에 해로운 활성산소로 변하는데, 활성산소는 하루에 약 10,000번 정도 인체 내 세포를 공격한다. 감염병을 제외한 질병의 90%가 활성산소에 기인하며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 치명적인 질환과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성분이 블루베리에 풍부히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블루베리의 보라색에 함유된 여러 성분들의 작용 덕분인데, 이 성분들은 만성질환을 일으키고 암이나 노화를 진행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블루베리는 다량의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함유되어 있다. 보라색 채소와 과일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 개선에 좋은 효과가 있다. 눈의 망막에 존재하는 로돕신(Rhodopsin)은 빛의 자극을 뇌로 전달하여 물체를 우리가 보게 한다. 눈을 사용하는 동안에 로돕신은 분해되고, 나이가 들면서 로돕신은 점차 줄어든다. 로돕신이 줄어들수록 물체가 잘 안보이게 되는 시력 저하가 일어나는 것이다.

안토시아닌은 로돕신의 재합성 작용의 활성화를 촉진시키는데, 블루베리를 꾸준히 먹을 경우 시력 개선 및 시력 감퇴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블루베리는 섭취 후 약 4시간 후 안토시아닌의 효력이 나타나며, 24시간 이내에 소실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블루베리 과실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루베리 나무 주변에 소나무 잎을 깔아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소나무 잎에는 잡초들의 생육을 억제하는 성분들이 많다. 잡초발생을 막아주고 수분증발을 억제하며 토양의 산도를 낮춤으로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는 블루베리의 생육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의 산에 많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어우러져 잘 자라는 블루베리를 수확하는 계절인 여름이 돌아왔다. 주변의 블루베리 농장을 찾아 코로나 바이러스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려보면 어떨까? 

박용준(묵림한의원 원장/대전충남생명의숲 운영위원)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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