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T1은 26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이날 3세트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되는 등 활약한 ‘페이커’ 이상혁은 경기 후 “우리 팀의 향후 기세에 있어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를 따내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T1은 1세트를 완패하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2세트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2세트 T1은 경기 종료 직전 1킬을 내줬을 뿐 타워와 오브젝트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이상혁은 “1세트 때는 수비적인 경향의 픽들이 많았다. 2세트엔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플레이 스타일을 잘 바꿔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엘림’ 선수가 투입돼 좋은 역할을 해줬지만 선수가 바뀌어서 이긴 것 보다는 팀이 2세트에 임하는 분위기와 마음가짐이 달랐다고 생각한다”며 ‘커즈’ 문우찬을 감쌌다.
이상혁은 T1의 경기력이 아직은 최고점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조금 더 발전해야 된다. (T1이 싸움을 피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팀 적으로 최적의 플레이를 하려고 있다. 알맞은 픽이나 스타일을 계속 찾고 있다. 여러 플레이 방향성을 찾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T1이 서머 시즌 유독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는 “큰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우연히 그런 것 같다. 광고 촬영 등으로 연습이 줄어서 불리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크게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다. 컨디션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스케줄”이라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최근 T1 선수단과 컴퓨터 메모리 브랜드 ‘클레브’가 콜라보 한 광고 영상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조회수 163만 회를 기록 중이다. 특히 광고 속 이상혁의 대사인 ‘불 좀 꺼줄래? 내 램 좀 보게’는 다양한 패러디로도 2차 소비되고 있다.
이상혁도 영상의 인기를 알고 있었다. 그는 “팬 분들이 굉장히 많이 사랑해 주셔서 조금 부담스럽긴하다. 그래도 광고주 분들이 행복하실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는 “대본을 받아봤을 땐 망했다는 생각이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했다. 팀원들의 경우엔 이런 걸 많이 안 해봐서 ‘이게 뭐지?’ 하면서 작업장에 끌려가듯이 했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연기 베테랑이 된 것 같다는 기자의 농에 그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나. 이번 광고 영상도 그런 마인드로 했던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T1의 다음 상대는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3전 전패 중이지만 앞선 드래곤X(DRX)와의 경기에서 경기력이 조금은 올라온 인상을 줬다.
이상혁은 “기세에 있어서 역시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꼭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 가능하면 2대 0으로 승리해서 승점 관리도 초반부터 잘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