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동은 가정에서 머물면서 아동끼리만 있는 시간이 긴 것ㅇ로 나타났다.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아동권리보장원이 한 ‘코로나19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아동끼리 있거나 아동 혼자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의 38%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3시간 이상 혼자 있는 아동도 40%가 넘었다.
지난 2018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진행한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주중에 혼자 지내거나 아동끼리 지내는 아동의 비율이 전체의 27.7%, 중위소득 50% 미만의 경우 32.8%인 것과 비교할 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혼자 있는 아동의 비율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동의 절반 가량(54%)는 집에서 주로 TV, 컴퓨터, 휴대폰 등 미디어를 활용하며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 생활의 어려움 중, 경제적 어려움(41.4%)을 가장 크게 느꼈고, 아동기관 종사자는 심리적 건강 문제(25.9%)를 1순위로 꼽았다. 아동기관 종사자는 업무상 어려움으로 1순위 업무증가(792명, 45.3%), 2순위 업무지침 부족(711명, 40.7%), 3순위 휴관(245명, 14%)으로 응답했다.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모든 아동복지시설이 긴급돌봄 체계로 전환해 아동 돌봄을 수행했지만, 감염병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아동복지시설의 돌봄만으로는 아동방임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자녀들만 집에 있도록 하는 가정 내 방임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기상황을 대비한 촘촘한 돌봄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질 수 있으므로, 자녀를 양육하는 가구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아동 돌봄과 보 호업무에 종사자의 업무 피로도가 높으므로 종사자의 업무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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