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 2000)’의 성공학

[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 2000)’의 성공학

기사승인 2020-07-01 12:16:24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 2000)’는 에린 브로코비치라는 여자가, 1992년 대기업 PG&E의 중크롬 유출로 병마에 시달리던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사막 도시 힝클리의 6백34명의 주민을 대신하여, 그 기업으로부터 손해배상금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고액인 3억3천3백만 달러를 받아낸 실화(‘힝클리’ 사건)를 바탕으로 하였다. 학벌이나 배경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이 여자가,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 카피와도 같이, ‘기적처럼 다가온 그녀 생애 최고의 순간!’은 실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

이 영화는 힘없는 다수와 힘 있는 대기업과의 싸움보다는 한 여자의 성공담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공(成功, success)이란 무엇인가? ‘成功’은 ‘힘써 일하여 목표를 이루는 것’, 영문 ‘success’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어떤 것을 달성한 것’을 의미한다. 루스 쿤드신은 ‘여성과 성공’라는 책에서 성공이란, ‘스스로 선택한 전문분야에서 기쁘게 정진하면서 동료들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는 상태’라고 하였다. 맞는 말이다.

영화 속에서 에린 브로코비치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① 자신의 결점(콤플렉스)을 극복했다. 훌륭한 학교교육도 받지 못하여 일반적인 상식과 전문지식도 갖추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배운 끈기와 집중력, 책임감으로 자신의 단점을 극복했다. ②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았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하여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일로 바꾸었다. ③ 직관력이 뛰어났다. 하찮은 일에 불과한 것 같은 사건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④ ‘에드’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⑤ 저돌적인 추진력을 지녔다. 그녀는 법률적인 지식은 없었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옳은 일이란 것을 알았고, 그 일을 할 수 있으며, 그 일을 꼭 해야만 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 때문에 열정을 가지고 끈기 있게 일을 수행하였다. ⑥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그의 입장에서 노력하였다. ‘당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하라.’는 점을 실천하였다. ⑦ 뛰어난 기억력을 지니고 있었다. 6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의 전화번호와 신상 등을 모두 외우는 능력을 갖췄다. ⑧ 자신의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에게 주어진 일이 하찮은 일이라고 하여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시키는 데로 일만 했다면, 그 일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며, 그 일이 행운이라는 것조차 몰랐을 것이다. 행운은 노력하는 자에게 찾아오는 법이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이 세상을 위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잃지 않는 한 그런 숭고한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며, 돈과 명예는 꿈과 자아실현이라는 고귀한 가치에 비추어볼 때 너무도 작은 것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그녀는 경제적 고통에서 벗어나 유명해졌지만, 작은 성공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웃음만큼이나 환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진정한 성공이 무엇일까?’ 에머슨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음으로써,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당신, 당신은 이미 성공한 사람이다.

정동운(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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