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부동산·주식 투자에 가계대출 지난달 역대 최대 증가

'영끌' 부동산·주식 투자에 가계대출 지난달 역대 최대 증가

기사승인 2020-07-09 13:52:33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8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증가액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집값이 앞으로 더 뛸 거라는 기대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위해 늘어난 ‘마통(마이너스 통장)'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928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1000억원 늘었다. 이에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40조60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인 60조7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85조8000억원으로 전달 보다 5조원 증가했다. 5월 증가액 3조9000억원, 지난해 6월 증가액 4조원 보다 모두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주택거래 증가와 함께 아파트 집단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증가가 주담대 증가액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여파로 위축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집값이 반등하기 시작하자 이제라도 집을 마련해야 겠다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3조1000억원 급증해 지난 2004년 이후 6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주담대를 받기 어려워지자 주담대를 대신해 신용대출을 받는 이들이 늘어났고, SK바이오팜 관련 증거금을 신용대출로 일정 부분 충당하는 이들도 신용대출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0~20조원대 증가세를 보이던 기업대출 증가세는 크게 꺾였다. 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지난달 1조5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회사채 발행 여건이 양호한 대기업 대출은 3조4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도 전월보다 각각 8조4000억원, 4조원 줄어들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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