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한화, 포스트코로나 시대 로봇 시장 ‘정조준’

두산‧LG‧한화, 포스트코로나 시대 로봇 시장 ‘정조준’

한국 대표기업 총출동…산업용 로봇부터 배달·서빙하는 서비스봇 까지

기사승인 2020-07-14 02:00:11
공작기계 보조작업을 하고 있는 A시리즈와 팔레타이징 작업을 수행 중인 H시리즈<사진 좌우 순서대로, 제공=(주)두산>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두산과 한화,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로봇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협동로봇 업계 1위인 두산로보틱스는 신제품 A시리즈 4종과 H시리즈 2종 등 총 6종의 신제품 출시를 통한 로봇 시장 개척에 나섰다.

A시리즈는 업계 최고의 속도와 우수한 가속성을 구현했다. 국제 시험인증 공인기관인 티유브이슈드(TÜV SÜD)가 실시한 안전성능수준 평가에서 최고 레벨을 획득했다. 사람의 손재주가 필요한 섬세한 작업의 경우 정교한 힘 센서가 장착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등 공정별 요구 성능에 따른 고객의 제품 선택범위를 넓혔다.

H시리즈는 가반하중 25kg으로, 전세계에 현존하는 협동로봇 중 가장 무거운 중량을 운반한다. 무거운 물건을 안정적으로 다루면서도 로봇의 무게는 타사 제품의 절반 수준인 75kg에 불과하다.

6개 축에 토크 센서를 탑재해 펜스 없이도 비좁은 공간이나 이동 로봇(모바일 로봇)에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다. 다양한 중량의 물품을 동시에 운반하거나 팔레타이징(물건을 팔레트에 적재하는 작업)도 가능해 물류 및 섬유 산업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곽상철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신제품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성능과 가격 등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서비스와 의료, 물류 등 협동로봇 신시장 개척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회사는 전 세계 제조용 로봇 시장의 36.1%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둥관(東莞)에서 ‘광동송경지능과기지분유한공사’(廣東松慶智能科技脂份有限公司, 이하 송칭)와 중국 내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중국 3C 산업(컴퓨터(Computer)와 통신(Communication), 소비자가전(Consumer Electronics))이 가장 밀집해 협동로봇 수요가 높은 화난(華南)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두산과 대리점 계약을 맺은 송칭은 협동로봇에 대한 탄탄한 영업력과 풍부한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한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와 샤오미, 폭스콘, P&G, 메이디 등 글로벌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화 협동 로봇이 다양한 생산 모드를 시연하는 모습(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정밀기계는 2017년 3월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을 출시하며 중국과 동남아, 유럽, 미주, 인도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 IT기업 위프로(Wipro)와 현지 시장 대리점 계약 및 협동로봇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한화정밀기계의 협동로봇 제조, 개발 기반과 세계 3위의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회사인 위프로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인도 내 대리점을 선점해 현지 판매망을 구축하고, 위프로가 추진하는 여러 제조업체 공정 자동화 사업을 한화의 로봇을 기반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는 글로벌 로봇시장 점유율의 36%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지난해 개소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 한화 기술 센터에서 고객과 대리점, 협력사 등 22개국 100여명 참석한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유럽 시장 집중 공략을 위한 사업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현재 한화정밀기계 협동로봇의 유럽 매출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회사는 향후 대리점, 로봇 자동화 주변기기 협력사와 산업 생태계 강화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두산과 한화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협동로봇은 신체 끼임 사고와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작업을 근로자 대신 수행하는 로봇이다. 이를 통한 업무효율 극대화와 인건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털 리서치인 루프 벤처스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5725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 10조4947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간호사가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을 사용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언택트 트렌드에 발맞춰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을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된 클로이 서브봇은 서랍형, 선반형 등 총 2종이다.

LG전자는 지난 7일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1호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공급했다. 국산 상용서비스 로봇이 국내 병원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은 병원에서 혈액 검체, 처방약, 수액, 진단시약, 소모품 등과 같이 수시로 운반해야 하는 다양한 물품을 배송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LG전자는 이달부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 여러 매장에서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을 순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서브봇(서랍형)은 병원을 포함해 호텔, 사무실 등에서 유용하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제품 크기는 가로 50cm, 세로 50cm, 높이 130cm다. 3칸의 서랍에 최대 15kg까지 실을 수 있다.

배송 중 도난, 분실 등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 잠금장치가 탑재됐다. 또 관리자가 관제 시스템을 이용해 원격으로 로봇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 이력, 배송 스케줄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주로 레스토랑에서 사용될 클로이 서브봇(선반형)은 서랍형과 크기가 동일하다. 선반 3개를 끼우면 최대 4개의 칸에 20kg까지 음식을 나눠 담을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다수의 목적지를 설정해 순차적으로 물건을 배송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목적지 설정 등을 터치로 손쉽게 할 수 있으며, 영어를 지원해 글로벌 서비스 지원도 가능하다.

LG전자는 “로봇이 단순한 업무를 대신하면 직원들은 육체적인 부담을 줄이고 고객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서비스 품질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비대면 서비스가 필요한 시기에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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