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중국산 게임의 2차 공습?...이제는 퀼리티도 잡았다

'잠잠했던' 중국산 게임의 2차 공습?...이제는 퀼리티도 잡았다

기사승인 2020-07-14 19:00:56
'걸카페건' 사진=빌리빌리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게임사가 또다시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이제는 뛰어난 퀼리티를 내세운 중국산 게임의 대규모 러시에 국내 게임업계의 고민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걸카페건’이, 21일엔 ‘왕좌의게임:윈터이즈커밍’과 ‘가디스오브제네시스’ 등이 국내에 출시된다. 중국 내에서도 세 종의 게임이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중국의 UCC 사이트 빌리빌리(BILIBILI)가 출시할 '걸카페건'은 넥슨 하반기 기대작 '바람의나라:연'과 정면 승부를 펼친다. '걸카페건'은 2D 미소녀 일러스트를 앞세운 게임이다. 중국보다 일본에 먼저 출시돼 인기를 끌었고 대만에서도 흥행했다. 이용자가 낮엔 카페경영을, 밤엔 미소녀 슈팅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명일방주', '붕괴3rd' 등 중국발 미소녀 게임이 한국에서도 저력을 과시한 만큼 특정 층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좌의게임:윈터이즈커밍'의 경우 하반기 가장 위협적인 중국게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명의 유명 미국드라마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유주게임즈가 공식 라이선스를 취득해 주목받았다. 국내 사전예약자는 100만명을 넘겼다. 아시아까지 총 3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마카오, 일본, 동남아시아 6개 지역에 동시 출시된다. 

'왕좌의게임:윈터이즈커밍'. 사진=유주게임즈 제공

게임에는 존 스노우, 데너리스, 제이미 라니스터, 멜리산드레, 토르문드 등 TV 시리즈의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게임의 시대적 배경은 TV시리즈보다 50년 전 과거다. 

즈롱게임(ZLONGAME)의 '가디스오브제네시스’도 '걸카페건'과 같은 미소녀 캐릭터 게임이다. '가디스 오브 제네시스'는 세계 수호를 목표로 타로카드로 영웅을 소환해 어둠의 세력과 전투를 펼치는 모바일 RPG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모바일 환경에 알맞는 간단한 캐릭터 육성, 높은 소환 확률 등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게임이 한국 게임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다만 2010년대 중반까지는 낮은 퀄리티로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부터는 준수한 퀄리티를 앞세워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릴리스게임즈가 출시한 'AFK아레나'는 다양한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주는 수집형게임처럼 설계된 점 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티어 기반 랭킹, 미궁탐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점도 호평받았다. 당시 'AFK아레나'는 잠깐이었지만 '리니지2M'의 매출순위를 앞지르며 선두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톱 10에는 '그랑삼국', '기적의검', 'AKF아레나',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 네 종의 중국게임이 포함됐다. 앞서 언급한 3종의 게임이 출시되면 중국게임의 강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장기적 측면으로 봤을 때는 중국 게임사의 경쟁력이 이미 한국 게임사를 넘볼 정도로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판호 규제는 여전히 해제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최근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한국게임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다만 우려되는 것은 무에서 탄생한 새로운 작품이 보이지 않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사들이 IP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플러스 알파를 추가해야 한다"며 "중국게임들은 최근 이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경각심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판호 규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우선 그럴수록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양질의 게임을 만들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