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7일부터 기업 자산 2조원 사들인다...송현동 부지 ‘주목’

정부, 17일부터 기업 자산 2조원 사들인다...송현동 부지 ‘주목’

기사승인 2020-07-16 05:00:36
/사진=대한항공 제공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정부가 17일부터 돈이 부족한 기업의 자산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자금 지원에 나선다.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등이 매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2조원의 한정된 재원이 어느 기업에 지원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캠코는 17일부터 ‘온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들의 자산매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캠코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규모, 매각지원 대상 자산유형, 지원절차 등을 이미 공고했다.

신청 기업 가운데 지원 대상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위원회는 한정된 재원을 감안해 ▲지원의 시급성 및 효과성 ▲공정성 ▲국민경제적 영향 등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지원 방식은 정부가 캠코를 통해 기업 자산을 직접 매입 후 제3자에게 매각하거나 매입 후 해당 기업에게 재임대하는 등 자산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가 사전수요 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 기업이 이번 지원 프로그램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 신청 후보로는 대한항공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자금난이 심화된 대한항공은 당초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 땅을 공원으로 만들겠다며 보상비로 4671억원을 제시해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특히 송현동 부지를 캠코에 매각할 경우 향후 이를 다시 매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대한항공에게는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한항공도 해당 프로그램에 송현동 부지 매각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다만 한정된 재원 상황 아래서 특정 기업에 재원의 4분의1을 지원한다는 점은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다. 코로나로 많은 기업이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특정 기업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시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故) 박원순 사태로 서울시장 자리가 비면서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를 강행하기 어려워 졌다는 점도 변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지원 프로그램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모두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대상 선정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대상선정위원회가 지원의 시급성·효과성, 공정성, 국민경제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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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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