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역사에 약국 개설 가능해졌다

서울지하철 역사에 약국 개설 가능해졌다

성중기 서울시의원, “시민편의 우선한 감사원의 합리적 판단 환영”

기사승인 2020-07-21 14:59:39
성중기 서울시의원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서울지하철 역사 내에 시민편의형 약국 개설이 가능해졌다.

건축법과 도시철도법, 약사법 등 관련법의 충돌로 갈팡질팡하던 지하철 역사 내 약국 개설 논란에 감사원이 사실상 적법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미래통합당, 강남1)에 따르면, 최근 감사원은 ‘건축물대장 미등재 등의 약사법에 규정되지 않는 사유로 지하철 약국 개설등록 신청을 거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서울시 역시 해당 의견을 각 자치구 보건소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약사법에는 약국 개설에 대한 장소적 제한이 없다. 반면 건축법과 동법 시행령 등에서는 약국을 비롯한 주민치료시설을 1종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철도 역사는 건축법에 따른 절차 및 시설기준의 적용을 받지 않고 도시철도법에 따라 도시철도시설 기준을 준용한다. 도시철도법은 제2조 부대사업범위 중 근린생활시설 및 판매시설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의료기관 및 약국 개설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그동안 관련법 중 건축법을 우선 적용해 “약국의 개설을 위해서는 건축물 관리대장이 기본요건이며,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등재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면서 지하철 약국 개설을 두고 적지않은 논란이 있어 왔다.

이로써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보건소 등 관할 행정기관이 그때그때 다른 판단을 내리면서 입점업체의 손실은 물론 시민들의 혼란과 불편을 야기했던 지하철 약국 적법성 논란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서울교통공사는 ‘7호선 강남구청역 시민편의형 의원·약국 임대차 입찰공고’를 냈다가 강남구보건소의 수리거부로 사업을 중단했다. 당시 3호선 일원역과 수서역에 이미 약국이 입점해 있는 상황에서 강남구보건소가 기존과 다른 결정을 내리면서 교통공사의 업무혼선과 입점업체의 피해가 발생했다.

7호선 건대입구역 지하철 약국 역시 2019년 12월 5년 계약의 임대입찰이 나왔지만 서울지역 보건소들이 새로운 지하철약국 허가신청에 대해서는 모두 불허하면서 결국 유찰로 마무리됐다.

해당 약국의 경우 대형 대학병원의 처방전을 분산 수용하고, 병원과 역사가 연결돼 유동인구 또한 많았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피해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제287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하철 약국 개설을 둘러싼 문제를 지적한 이후 일관되고 합리적인 행정기준을 제시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성 의원은 이번 감사원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성 의원은 “지하철 약국 개설로 지하철을 이용해 병·의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가 크게 증진되는 것은 물론, 직장인들도 출퇴근 시간에 간편하게 약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하철 약국 개설을 위해 부단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온 시민들과 서울교통공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sagu@kukinews.com
정수익 기자
suik1883@kukinews.com
정수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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