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금융공기업 하반기 공채가 시작됐다. 그런데 문턱이 높다. 기업들은 비대면 트렌드와 결을 맞추면서 전문지식을 겸비한 이들을 찾고 있다.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늘었지만 ‘신의 직장’을 노리는 예비취업자 부담은 훨씬 커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하반기 신입 공채 필기전형에 공통과목인 ‘회계’를 추가했다. 지난해까지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전공만 평가했던 예보가 과목을 신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예보 관계자는 “금융회사 리스크 관리나 업무를 수행해보니 직렬에 관계없이 기초 회계지식을 파악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과목을)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공과 무관하게 ‘회계원론’을 공부하고 원리나 흐름을 이해한다면 풀 수 있게끔 난이도를 맞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계 시험은 객관식 25문항이며 50점 만점이다. 공통이기 때문에 직렬 구분은 하지 않는다. 필기전형은 여기에 NCS(50점)와 전공(200점)을 더해 총 300점 만점이다.
비중이 크진 않지만 취준생 입장에서는 그만큼 공부량이 많아진 셈.
문제는 비전공자가 단기간에 회계원리를 습득하는 게 가능하냐는 점이다. 예보는 지난 3월 올해 채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입 공채에 공통과목으로 회계 기초지식을 평가하는 공통과목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설령 반년 만에 회계지식을 깨우쳤다고 해도 실무에 적용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이에 예보 관계자는 “회계시험이 합격 당락을 좌우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며 “기초지식을 갖춘 사원을 뽑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예보는 당분간 이 시험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필기 일정은 내달 하순으로 보고 있으나 확정은 아니다. 채용인원은 지난해(37명)보다 적은 30명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또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하반기 5급 공채에서 전산 부문 지원자를 대상으로 코딩능력을 검증했다. ‘코딩역량평가’ 도입은 산은 공채 사상 최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완성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한편 산은은 올 하반기 공채로 지난해 보다 2배 많은 6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50명)와 비교해도 10명 더 많다.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