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내용은 예상했던 대로구요. MBC 보도를 전후하여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미 지현진-최강욱-황희석의 ‘작전’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죠. 한 위원장은 통화를 한 것이 보도 이후라고 하나, 그 말이 맞는다 하더라도 3월 31일 MBC 보도에는 아직 한동훈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의 얘기가 나오는 것은 4월 2일 보도로, 거기서도 이름은 익명으로 처리됩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작정치, 권언유착의 실체’라는 제목을 글을 게재하면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쩝, 저 글 나도 올라오자마자 읽었습니다. 다만, 본인이 보도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 읽은 걸로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결국 기자들이 보도를 했네요. 공익을 위해서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는 보는데, 그래도 굳이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별도의 취재를 통해 사실에 접근하는 게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런데 벌써 ‘한동훈 쫓아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장, 열린민주당 대표이자 의원, 같은 당의 최고위원 황희석이 한동훈을 쫓아내는 ‘작전’을 공유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이게 단순히 사건의 성급한 ‘예단’에 불과한 것은 아닙니다. 실수가 아니라 의도라는 얘기죠. 왜냐하면 한동훈을 쫓아내기 위해 세 가지 거짓말을 만들어냈거든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1) 채널A기자가 "이(철) 회장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유시민에 돈을 줬다고 해라"라고 했다는 최강욱의 거짓말, (2) 이동재-한동훈의 녹취록에 둘이 공모를 하는 대목이 등장한다는 거짓말(이 거짓말의 주체는 확인해 봐야 합니다.), (3) 녹취록 후반부에 공모의 증거가 들어 있다는 KBS의 거짓말. 이는 ‘제3의 인물’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라며 “KBS에서 이를 보도했다는 것은 서울중앙지검의 누군가가 그 거짓말을 사실이라고 confirm 해줬기 때문일 겁니다. 결국 이 공작에 한상혁 방통위원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간부까지 가담했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거기에 MBC가 동원되고, KBS가 이용됐습니다. 특히 MBC의 경우 이 공작을 위해 매우 치밀한 함정취재의 계획까지 세웠죠”라고 지적했다.
또 “그뿐 아닙니다. 비록 이를 허위로 인지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추미애 법무부장관도 이 공작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이 일로 헌정사상 두 번째로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했으니까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도 역시 법무부의 문안이 사적 루트로 최강욱-최민희에게 누출되는 이상한 사고도 일어났지요. 엄청난 사건입니다”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권력을 가진 이들이 애먼 검사장을 음해하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고 날조하고 공권력을 남용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 될 중대범죄입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제라도 한동훈을 잡아넣으려 했던 그 열정의 절반만이라도 이 사건에 쏟기를 바랍니다. 철저한 수사로 이 공모에 가담한 이들을 찾아내 엄중히 처벌해야 합니다”라며 “아울러 수상한 문서누출 사건, 황당한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하여, 추미애의 법무부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하여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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