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지난 4일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인근 까페에서 쌍용자동차와 협업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카 사업인 인포콘(Infoconn) 사업 프로젝트를 총괄한 김성환 책임과 실차 테스트 및 서비스 개발을 담당한 천성모 선임을 만났다. 인포콘이라는 의미 자체가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드카의 합성어다. 쌍용자동차의 신차인 코란도와 티볼리에 적용됐다.
지난 3월 말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 카 전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 커넥티드 카 사업이란 차량에 통신모뎀을 내장해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 전화·메시지, 정보검색, 스마트홈 제어, 음악·라디오 스트리밍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LG유플러스가 각각 스마트폰 앱에서 따로 제공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차량에다 다 녹여놓았다고 보시면 돼요. 가능한 터치를 줄이고, 음성명령으로만 가능하게 했죠."(김 책임)
차량에서 디스플레이부터 내부 기능까지 내용물을 모두 짜넣었다고 김 책임은 강조했다. 타사와 비교해도 음성명령 부문의 구체성에서 운전자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는 데 차별성이 있다는 말과 함께다. 그는 "보통 메인 화면에 가서 터치를 해야 하는 동작들을 각각의 음성명령을 배정해 가능한 한 운전자가 음성만으로도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모두 기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포콘의 음성 명령은 아주 세세하게 배정됐다. 예를 들면 "지니뮤직 틀어줘"라고 발화하면 노래를 듣고 싶다는 걸로 알아듣고, "앱을 띄워줘" 라고 말하면 메인화면에 앱을 띄우게 하는 방식이다. 화면을 전환하고 싶은 건지, 단순히 음악을 듣고 싶은 건지 의중을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뮤직 서비스도 다양한 명령어로 이용할 수 있다. "탑200 틀어줘", "90년대 노래 틀어줘"와 같은 명령어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휴게소에 들렀다가 껐다 켜면 다시 듣던 지점부터 노래가 나오는 식이다.
콘텐츠도 최대한 다양화했다. 김 책임은 "뉴스부터 종교가 있는 분들을 위해 성경, 불경까지 넣었고, 오디오뿐 아니라 팟빵 같은 팟캐스트나 오늘의 뉴스, 아이들을 위한 동화 같은 것들도 전부 다 들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행착오는 없었을까. 통신사 특성상 스마트폰 서비스를 기반으로 접근했던 김 책임은 완전히 다른 차량용 서비스를 만드는 데 적응을 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스마트폰 서비스를 이식하는 거에 집중을 했는데, 알고 봤더니 차량은 많이 다른 거죠. 차량에 사용하는 자동차 내에서 올라오는 정보들을 이용해야 하는 거고, 위치 같은 것도 스마트폰에서는 GPS만 갖고 했던 건데 이제 여러가지 정보들을 이용해 서비스를 해야 하는 것도 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김 책임)
이종간의 협업도 중요했다. 차량을 개발하는 쌍용차와의 협업도 중요했고,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해준 네이버 클로바와도 함께 협업해야 했고, 그외에 음악·팟캐스트 업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사업자들과도 협력해야 했다. 애초 3년 장기 프로젝트였지만, 기획 단계부터 출시할 때까지 차 출시 일정과 맞추다 보니 4년이 걸렸다. 그동안 차량 견고성이나 실제 구현된 서비스 점검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손본 탓이다.
즉 한번 출고되면 쉽게 고치기 어려운 차량이라는 특성상 고객에게 최대한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서비스를 개발했던 천 선임은 '고객 중심'이라는 목적을 맞추는 데 점검 기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차량에 탑재되는 것이다 보니까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고객들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거나, 정비소에 입고를 해야 하는데 고객에게 큰 불편함이 있잖아요. 그런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개발 단계에서부터 검증까지 상당히 중점을 두고 오류 없이 동작하게끔 진행을 했죠."(천 선임)
특히 쌍용차, 네이버 클로바와 협업해 음성인식으로 세세한 기능들을 하나하나 검증하는 데 리스트가 3000개 이상이 됐다고 천 선임은 설명했다. 3000개 이상의 많은 기능들을 보고 테스트를 하고, 유관 협력사들이 다 같이 모여 합동으로 실차테스트도 진행하는 등 점검만 해도 한 1년 반이 걸렸다. 천 선임은 산속부터 빌딩숲까지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했다. 한 달에 두 번 이상 2박 3일동안의 실차테스트는 한번 나가는 데만 주행거리가 1000km 정도 가량이다. 점검 기간인 1년 반으로 환산하면 지구 한바퀴 이상을 달린 셈이다.
"전국을, 충청도부터 강원도, 목포, 부산, 포항 등 전국을 안 다녀본 데가 없어요. 영주 쪽 산속에 차량 10대가 가서 음성인식이라든지 인포테인먼트 앱들 다 잘 되는지 테스트를 해봤고, 강남이나 아니면 부산 해운대에 빌딩숲에서 GPS가 난반사 때문에 튀는 경우도 점검해 하나하나 불편함 없이 다 잡으려고 노력을 했죠."(천 선임)
김 책임은 인포테인먼트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경쟁자는 통신사가 될 수도 있고, 자동차 제조사가 될 수도 있죠. 저희는 차량용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토털솔루션을 턴키로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되는데, 그에 대해서 상당히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스플레이 화면 기획부터 시작해서 그런 것들을 모두 제공을 한 거니까요. 화면을 보시면 유플러스 CI 마크를 달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커넥티드카의 미래는 앞으로도 밝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2017년 약 630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커넥티드 카 시장이 2025년 약 225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연평균 17.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수준이다.
김 책임은 커넥티드카가 앞으로도 차량간 통신이나 집과의 통신을 연결하는 통합 IoT 서비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책임은 커넥티드 서비스가 IoT 기기의 '끝판왕'이라며, 인포콘에 탑재된 차량과 스마트폰이랑 연동한 기능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에서 검색한 차량 목적지를 보내거나, 반복일정의 경우 교통상황 등을 미리 파악해 계산해서 알려주는 서비스 등도 가능하다.
"커넥티드카가 차량과 망간 통신 연결이 위주라 첫 단계이지만, 앞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연계되고, 이후에는 차량간 서로 통신하거나 차량과의 통신을 통신사가 중개하도록 나아갈 겁니다. 그런 서비스들이 되면 점점 더 더 'IoT스러운' 그런 통신을 할 수 있겠죠. 이렇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점점 전망은 밝다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저희 서비스를 더 많은 분들이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 책임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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