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여름 휴가를 보내고 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2020년 임금협상 단체교섭에 나선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산업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 타결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완성차 업체 노조도 일제히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하투(夏鬪)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2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13일 오후 2시 상견례를 갖고 2020년 단체교섭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실리 성향인 현 노조 집행부는 올해 초 출범 때부터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 고용 안정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현대차'를 강조해왔다. 이들은 당초 공약대로 교섭 시작 후 2개월 이내인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지난달 22∼23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기본급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지급 등을 담은 올해 임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또 고용보장을 위해 국내 공장 생산량 유지, 해외 공장 추가 생산 물량 국내 전환 등도 요구한다.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건립, 다품종 소량 생산(고부가 가치 차량 대상)이 가능한 공장 운영안 마련, 부품사 상생연대 기금 마련도 요구안에 넣었다.
정년 퇴직자를 단기 고용해 활용하는 시니어 촉탁 제도 연장 확대, 자동차 박물관을 포함한 복합비전센터 건립, 직무 전환 교육을 위한 교육 센터 신축 등도 향후 교섭에서 요구할 방침이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금속노조 산하 기아자동차지부, 한국GM지부도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모두 동일하게 기본급 월 12만304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정했다. 금속노조의 올해 임금인상 공동요구안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30%(6029억여 원)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요구와 함께 ▲전기차·수소차 전용라인·핵심 부품공장 내 전개 ▲노동 강도 완화·작업환경 개선 투자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해고자 복직 ▲수당 인상 ▲사회공헌기금 출연 ▲중식 시간 유급화 ▲이중 임금제 철폐 등을 추가로 넣었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을 기본으로 통상임금의 400%+600만원 성과급 지급, 조립라인 근무자 수당 500% 인상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 노조도 기본급 월 7만1687원 인상, 코로나로 인한 일시금 700만원 지급 등을 내세워 압박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쌍용차를 제외한 완성차 4개사 노조가 일제히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하투(夏鬪)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도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피해액이 수천억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보다 정확하게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양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올해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로간의 주장만 내세우게 되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위기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는 국내업계가 본격적으로 올해 임금 관련 교섭을 시작하기도 전에 2020년 협상을 마무리 지으며, 상생과 협력의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2010년 이후 11년 연속 무분규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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