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캠핑카 시장…요즘 대세는 ‘차박(車泊)’

뜨거운 캠핑카 시장…요즘 대세는 ‘차박(車泊)’

기사승인 2020-08-26 01:10:02
현대차 캠핑카 ‘포레스트’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국내여행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호텔이나 리조트 대신 캠핑을 즐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차에서 숙식하며 국내를 여행하는 ‘차박’(자동차와 숙박의 합성어)이 유행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업체들이 캠핑카를 비롯해 뒷좌석을 접어 트렁크와 연결해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캠핑카 등록 대수는 2014년부터 5년간 약 5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여가 활동 수요와 캠핑카 개조 규제 완화로 캠핑카 인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는 연간 6000대 차량이 캠핑카로 개조되면서 13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현대차는 소형 트럭 포터Ⅱ(2)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 ‘포레스트’를 지난달 출시했다. 

포레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 활용성이다. 스마트룸을 사용하면 차량 뒷부분이 800㎜ 연장되고, 확장된 부분은 침실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베드 기능으로 침실을 두 층으로 나눌 수도 있다.

2열 승객석에 주행/캠핑/취침 상황별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가변 캠핑 시트를 탑재해 내부 공간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가변 시트는 주행 중에는 시트, 캠핑 시에는 소파, 잘 때는 침대 용도로 쓸 수 있다.

포레스트에는 캠핑지에서 샤워실, 화장실 등의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겪는 사생활 침해 등 불편을 고려해 ▲독립형 샤워부스 ▲실내 좌변기를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다. 차량 내 각 창문에 커튼이 설치됐다.

또한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 주는 태양전지 패널도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대용량 배터리 및 효율적인 충전시스템을 적용해 캠핑 중 배터리 방전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이밖에 ▲냉난방기 ▲냉장고 ▲싱크대 ▲전자레인지와 같은 각종 편의사양을 제공해 고객들이 집과 같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애프터마켓에 의존하던 포터 캠핑카 시장에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여 포레스트를 선보이게 됐다”며 “포레스트 출시로 증가하는 국내 캠핑 수요 및 정부의 캠핑카 규제 완화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간 활용성이 높은 SUV를 차박에 이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자동차업체들도 이에 특화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GM 트래버스의 전장은 5200㎜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승용 및 SUV 모델 중 최대다. 3열 레그룸(무릎 공간)이 850㎜에 달한다. 넉넉한 차체 크기로 차박족의 선호도가 높다.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성인 두 명과 자녀가 나란히 누울 수 있다. 트래버스엔 220V 인버터가 내장돼 가정에서 쓰는 가전제품 사용이 가능하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오프로드 마니아를 위한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을 출시했다. 축거 3100㎜, 전장 5095㎜, 전폭 1950mm의 크기를 자랑하며 1열과 2열 시트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1·2열 모두 열선시트가 적용됐으며 1열(운전석 및 동승석)에는 통풍시트도 탑재된다. 또 압도적인 용량(1011리터)의 데크에 파워아웃렛을 이용해 다양한 도구 및 용품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회전식 데크후크로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캠핑카 시장이 급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이제는 어떤 종류의 차량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도록 되면서 본인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차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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