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에 2차 성징 묻고 민망해하자 웃음보…‘아내의 맛’ 논란

미성년자에 2차 성징 묻고 민망해하자 웃음보…‘아내의 맛’ 논란

기사승인 2020-08-26 11:57:16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화면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이 미성년 출연자의 사생활을 여과 없이 방송에 노출하고, 성적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을 유머로 소비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25일 방송분이다. 가수 정동원(14)과 임도형(12)이 이비인후과에서 변성기 검사를 받는 도중 의사에게 2차 성징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당황하는 모습이 입길에 올랐다.

의사는 정동원과 임도형에게 “변성기 때문에 왔으니 몇 가지 물어보겠다. 당황하지는 마”라면서 2차 성징 과정에 신체의 변화에 관해물었고, 두 사람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임도형과 정동원은 당황스러운 듯 웃거나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워하며 답했다. 

해당 장면에는 ‘변성기와 밀접한 필수 확인 요소’라는 자막이 붙었다. 그러나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사춘기 출연진에게 이차 성징 여부를 묻고, 이를 편집 없이 내보낸 것은 인권 침해 요소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패널들이 민망해하는 정동원과 임도형의 모습을 보며 웃거나 귀여워하는 장면 또한 문제가 됐다. 미성년 출연자들이 느꼈을 성적 불쾌감을 ‘귀여운 감정’으로 치부할뿐 청소년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아내의 맛’ 클립 영상에는 “이런 사생활을 왜 방송으로 박제하고 으른미 장착이라고 유머로 넘길 수 있냐” “미성년자들 데려다가 이런 내용을 편집 없이 방송에 내보내는 건 성희롱” “지극히 개인적인 상담인데 방송으로 내보낼 생각을 왜 하신 거냐” 등 1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결국 해당 클립은 26일 오전 삭제됐다.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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