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주열 총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발령 시 금리인하 가능”

[일문일답] 이주열 총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발령 시 금리인하 가능”

기사승인 2020-08-27 18:37:1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로)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격상할 경우 국내 실물경제 회복세가 제약을 받을 것”이라며 “코로나19 국내 재확산 정도가 크게 확대돼서 실물경기에 대한 충격이 상당히 커질 경우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을 했다.

27일 한국은행은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금통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올해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0%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여지는 남아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현재 상당히 낮은 수준인데 더 낮출지 여부는 기대효과와 부작용 등을 따져보면서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처럼 보건 위기 상황에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보완적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때의 경기 충격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구체적인 내용과 지속 기간에 따라서 파급 영향이 달리 나타날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금보다 더 강화하면 아무래도 국내 실물경제 회복세를 제약할 것이기 때문에 최근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주가와 환율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독하면서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은?=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국내에서 최근 재확산함에 따라 우리 수출과 국내 소비 개선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 2분기 수출 실적이 예상을 밑돈 점, 예년보다 길게 이어진 장마와 집중호우도 하향 조정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향후 성장 흐름은 사실상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그에 따른 정부 대응, 각 경제 주체들의 행태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상황이 악화하면 전망치 숫자가 내려갈 수도 있다.

한국의 수출 개선세를 평가하고, 향후 상황을 전망한다면= 하반기에는 많은 나라에서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또 2분기 중 일시 중단된 해외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수출이 상반기보다는 분명히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반도체나 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업황이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개선의 정도나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본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 한은은 3월 이후에 금리를 큰 폭으로 내렸고,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폈고, 그 효과는 분명히 나타났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서로 다른 성격의 것이기 때문에 어느 게 더 효과가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부적절하다. 지금처럼 보건 위기 상황에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보완적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가. 다른 정책 수단으로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금리 인하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여지는 남아있다. 기준금리가 현재 상당히 낮은 수준인데 더 낮출지 여부는 기대효과와 부작용 등을 따져보면서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또 금리 이외에 다른 정책을 많이 폈듯이 다른 정책 수단도 충분히 갖고 있으며, 앞으로 더 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

4차 추경 및 2차 긴급재난지원금 논의로 적자 국채 물량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의 국채 매입 기대 커졌는데=국내 금융기관과 외국인들의 수요 요인을 고려하면 당장 국고채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장 불안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수급상 불균형이 생긴다면 국고채 매입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 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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