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가 거는 매혹의 주문 [들어봤더니]

러블리즈가 거는 매혹의 주문 [들어봤더니]

러블리즈 “‘오블리비아테’ 들으며 우울한 일들 잊으시길”

기사승인 2020-09-01 17:37:56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한층 성숙했다. 1일 오후 6시 일곱 번째 미니음반 ‘언포게터블’(UNFORGETTABLE)을 내는 그룹 러블리즈 이야기다. 그간 아련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에 짝사랑의 아픔과 애틋함을 실어나르던 이들이 새 음반에선 더욱 깊어진 감정을 노래한다. 이날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컴백 기념 공연에 선 러블리즈는 “이번엔 우리가 흑화했다”라며 “세고 아련한 느낌을 표현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 “그 사랑을 지워버리겠다”

타이틀곡 ‘오블리비아테’는 소설 ‘해리포터’에 나온 ‘기억을 지워주는 주문’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프로듀서 스타더스트와 재리케이가 공동으로 작곡하고 멤버 류수정이 작사에 참여했다. 류수정은 “노래가 동화 같았다. 빵 터지면서도 절제미가 느껴졌다”라며 “아픈 사랑을 지우고 싶은 여자의 마음을 가사에 담아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주는 “예전에 낸 노래들은 외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내용인데, 이번엔 ‘그 사랑을 지워버리겠다’라는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노랫말에 맞게 멤버들의 감정이나 표정 연기도 달라졌다. 늘 웃는 얼굴이던 케이는 “카리스마 있는 표정을 많이 연습했다”고 귀띔했다. 감정 표현도 이전보다 더욱 농익었다. 케이는 “사랑이든 사람이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면 미련이 남지 않는 법인데, 그런 감정을 떠올리며 불렀다”고 했다. 유지애는 “‘나는 너를 잊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청량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 “‘오블리비아테’ 들으며 올해 우울한 일들 잊으시길”

멤버들은 ‘오블리비아테’가 듣는 사람의 나쁜 기억을 지워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역대 최장 장마 등 연이은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일종의 위로가인 셈이다. 케이는 “올해 여러모로 우울한 일이 많았다. 내년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고, 우울한 일들은 ‘오블리비아테’를 들으시며 잊어버리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염병 확산으로 팬들과 대면할 기회가 없어지다시피 했지만, 러블리즈는 “SNS나 온라인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씩씩하게 미소 지었다.

기억을 지운다는 뜻의 타이틀곡 제목과 달리 음반 제목 ‘언포게터블’은 우리 말로 ‘잊을 수 없는’이란 뜻이다. 대중이 잊을 수 없는 가수가 되겠다는 러블리즈의 포부가 담겼다. 류수정은 “인트로를 포함한 6곡 모두 무척 좋아서 한 번 들으시면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지수는 “1년4개월 만의 컴백이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전보다 단단해지고 멋져진 러블리즈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러블리즈로 활동하며 잊을 수 없는 순간은…”

2014년 데뷔한 러블리즈는 초창기 가수 윤상의 지휘 아래 아련한 정서의 신스팝 곡들을 주로 발표해왔다. 2017년부터는 원택, 탁, 레이저 등 여러 프로듀서들과 작업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러블리즈는 이날 ‘활동하며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처음 한 팀이 된 날”(이미주), “처음 1위했을 때”(유지애), “첫 콘서트”(진) 등을 꼽았다. 이미주는 “데뷔 전 멤버들과 한 방에 모여서 ‘너희가 한 팀이다. 이제부터 너흰 러블리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를 잊을 수 없다. 눈물이 났다”고 회고했다. 첫 콘서트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던 진은 “준비하면서 멤버들과 더욱 가까워졌고, 공연으로 팬들과도 마음을 공유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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