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로타장염, 예방접종 미루지 말아야

치료제 없는 로타장염, 예방접종 미루지 말아야

기사승인 2020-09-04 18:00:24
이미지=픽사베이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3개월된 아이를 둔 박나영(34·여)씨는 최근 아이의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에 대한 고민이 크다.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시기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꺼려지기 때문이다. 박씨는 “로타장염 예방접종은 아이의 마스크를 벗기고 약을 경구 투여하는 방식이라서 더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꺼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높지만, 치료제가 없으므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위장관염의 주요 원인으로, 세균성 위장관염에 비해 전염성이 3~4배 높다. 분변·경구 경로나, 오염된 환경을 통해 사람간 전파가 쉽게 일어난다. 지난해에만 국내 5000여명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 중 약 65%(n=3250)는 5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통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로타바이러스에 맞서는 유일한 대책이다. 로타바이러스 치료제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2009년부터 전 세계 국가들에 로타바이러스 백신 예방접종의 의무화를 권고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필수예방접종 항목에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포함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양군 ▲화순군 ▲연수구 ▲계양구 ▲담양군 ▲장성군 ▲경산시 등 여러 시·군·구 단위 지자체들이 관내 영유아를 대상으로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무료 접종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접종할 수 있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GSK의 ‘로타릭스’와 MSD의 ‘로타텍’ 등 두가지다. 둘 모두 경구용 백신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5가지 혈청형에 대한 예방효과를 허가 받았다.

두 품목은 접종 횟수 및 용량, 완전 접종 가능 스케줄 등에 차이가 있다. 로타릭스는 1회 1.5ml의 용량을 총 2번 접종하면 완료된다. 4주 간격으로 24주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따라서 최대 생후 20주까지도 1차 접종이 가능하다. 로타텍은 2ml 용량으로 3회 접종시 완료된다. 4주~10주 간격으로 마지막 3차 투여 스케줄이 생후 32주 내에 마무리돼야 한다.

두 백신은 포함하고 있는 바이러스 균주도 다르다. 로타릭스는 사람균주를 사용해 사람의 로타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기전을 재현했다. 로타텍은 사람과 소 유전자를 재배열한 바이러스 균주를 사용했다.
 
손영모 네이브키즈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작년 1분기 대비 올 상반기 예방접종률이 전체적으로 20~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에 소극적인 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높고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질환인만큼 예방접종으로 자녀와 주변 모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접종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 꼭 내원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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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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