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에 집중된 코로나19 타격… 방역 강화·독감 접종 주의

고령층에 집중된 코로나19 타격… 방역 강화·독감 접종 주의

중증환자 과반은 70대 이상… 80세 이상 치명률 20% 넘겨

기사승인 2020-09-10 03:00:01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한 요양병원에서 보호자와 환자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인사하고 있다./사진=곽경근 대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의 건강관리에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신규 감염자나 상태 악화가 고령 환자에게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국내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위중·중증 환자는 총 154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연령대 구성비는 ▲80대 37명(24%) ▲70대 62명(40.3%) ▲60대 34명(22%) ▲50대 13명(8.4%) ▲40대 8명(5.2%)으로 파악됐다. 위중·중증 환자의 과반이 70대 이상의 고령자다.

고령 위중·중증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비율도 높았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환자의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았다. 치명률은 특정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를 전체 환자 수로 나눈 값이다. 9일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누적 344명으로 치명률은 1.59%다. 이 가운데 과반인 175명은 80세 이상으로, 이 연령대의 치명률은 20.1%에 달했다. 80세 이상 환자는 10명 중 2명이 목숨을 잃는 수준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다른 연령대의 치명률은 ▲70대 6.29%, ▲60대 1.27%, ▲50대 0.4% 등으로 산출됐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을 ‘60세 이상’으로 명시해 노인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기초체력이 약화한 고령자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며 증상이 심화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신체가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건강을 회복하기까지 소요되는 치료 기간도 길다.

우리나라도 고령층 대상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가예방접종사업 인플루엔자(계절독감) 백신 무료접종 혜택 대상을 기존 65세 이상에서 62세 이상까지 확대했다. 면역력이 하락한 고령의 독감 환자들이 의료기관에 방문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다. 고령 독감 환자가 증가하면 코로나19 대응 체계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한다는 우려도 있다.

고령 환자의 증가를 막기 위한 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시적으로 수도권 소재 요양병원 및 요양 시설의 면회를 전면 금지했다. 이후에도 서울·경인지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유지되자, 해당 조치를 일주일 추가 연장했다. 

김광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중증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환자의 연령”이라며 “코로나19가 진압될 때까지는 노인이 많은 의료기관 및 시설의 면회를 금지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적합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감 백신의 안정성은 입증됐지만,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은 접종 시 심한 발열과 몸살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백신은 근육주사가 대부분인데, 혈액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고령 환자의 경우 근육주사가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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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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